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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모으는음악계의"제3세대"|분야별 선두주자 어떻게 활약하고 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최근 1,2년사이 한국음악계에는 해외에서의 수학과 연주활동을 끝내고 돌아와 이땅에 뿌리를 내리고있는 실력있는 젊은 연주가들의 출현이 새롭게 두드러진다 교향악단 단원으로, 대학강단에서의 후진지도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6, 7명정도로 꼽히는 이들 젊은「제3세대」들은 앞으로 한국음악계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것으로기대를 모으고 있다
음악평론가· 음악계 인사들이 꼽는 이들 젊고 유능한 음악가들은 지난달 28일 독주회를 가진 바이얼린의 최한원씨(31)를 비롯하여 역시 바이얼린의 최문재씨 (26), 피아노의 이혜경(25) 김귀현 (34)씨, 첼로의 이동우 (28) 윤영숙 (32)씨,클라리넷의 김현곤씨 (32) 등이다.
이들은 대부분 10대에 해외유학을 떠나 미국 또는 독일등 세계적인 명성의 음악학교에서 정규의 음악교육을 받았다 그밖에도 실내악단· 교향악단등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나름대로의 연주경력을 가졌다는 공통점을 가지고있다. 음악평론가 박용구씨의 표현대로 『일찍부터 국제수준의 교육을 받아 진짜실력을 갖춘 사람들』 이다.
음악평론가 김정길교수(서울대음대 작곡과) 는 이들을 일제시대에 교육을 받은 한국음악 초창기의 원로 음악인들, 한국에서 대학교육을 받고 다시 해외에 나가 공부하거나 연수등을통해 국제적인 음악계를 어렴풋이 체험한 그 아래 40∼50대연주가들과 비교하여 한국음악계의 「제3세대」 라 지칭한다.
지난달28일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10년만에 한국에서 독주회를 가진 최한원씨는 84년귀국,현재 이대전임강사로 재직중이다.15세때 도미,하와이청소년음악경연대회 1등입상등의 경력을 가진 그는 줄리어드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역시 바이얼린의 최문재씨는서울대음대 1학년인 18세때 도미,줄리어드 대학과 대학원을졸업, 82년귀국해 현재 중앙대전임강사로 재직중.포트 워싱턴주최 영아티스트 콩쿠르등에 입상, 유럽에서 연주회와 82, 84년 독주회를 가졌다.
정확하고 단정한 음악이라는 평을 받는 피아노의 이혜경씨는 84년 귀국, 현재 중앙대 전임강사로 재직중.지난해 6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권위있는 국제콩쿠르 「빈 디 모라」에서「바하」 특별상을 받았다. 16세때 도독,뮌헨음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첼로의 이동우씨는 83년6월 KBS교향악단 첼로파트 수석으로 입단했다.
미국태생인 그는 캔자스 시티음악원·뉴멕시코대학에서 공부했다. 「피아티고르스키」장학콩쿠르 1등등의 입상경력.5월23일 귀국독주회, 그밖에 실내악등에서 활약중인 역량있는연주가로 꼽힌다.
84년 봄학기부터 서울대 전임이된 첼로의 윤영숙씨는 19세때 도미, 필라델피아 음악아카데미 미시간대학 대학원을졸업, 연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미시간 현악4중주단 멤버로 활약, 82년 귀국해 독주회를 가졌다.
유일한 관악기주자인 클라리넷의 김현곤씨는 82년 독일에서 귀국하여 현재 KBS 클라리넷파트 수석으로 있다.뮌헨국립음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지난5월 바로크 합주단과 협연, 크게 호평을 받았다.뛰어난 관악기주자가 거의 없는것이 한국음악계의 현실인만큼 크게 기대를 모은다 오는7월1일 독주회를 갖는다.
그밖에도 연주학박사 학위를 가진 김귀현씨는 서울대음대 조교수로 재직하면서 거의 학기마다 독주회를 가져 관심을 모은다.
이들 젊고 유능한 연주자들이 한국음악계에 뿌리를 내리기위해서는 적지않은 어려움이있다.우선 한국에서 대학교육을 받지않은 경우가 대부분인만큼 아직도 음악외적인 조건·학연·인간관계등이 중요시되는한국적인 풍토에서는 특히 학교쪽에 자리를 얻기가 어렵다.연주기회도 많지 않다. 따라서 이들의 국제수준의 뛰어난 실력이 제대로 교육을 통해 전수되고, 훌륭한 연주로 나타나 한국음악 발전에 보탬이되려면 기성사회가 그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마련해 주는배려가 필요하다고 박용구씨는얘기한다.
또 젊은 연주가들은 스스로 앞으로도 계속 연주할수있도록 재능을 낭비하지 않고 공부하는등 자신을 현명하게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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