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외국인 선수 2명 동시 출전 4라운드부터 적용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가 2015~2016 시즌부터 전면 도입하기로 했던 외국인선수 2명 동시 출전 제도를 4라운드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KBL(한국농구연맹)은 20일부터 26일까지 김영기(79) 총재를 비롯한 연맹 수뇌부와 10개 구단 단장이 모인 이사진들을 대상으로 20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사진은 새 시즌 적용될 외국인선수 제도와 관련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당초 KBL은 2015~2016 시즌 개막부터 네 쿼터 중 두 쿼터에 외국인선수 2명을 동시에 출전시키려 했다. 현행 외국인선수 제도는 2명 보유·1명 출전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직전 이사회를 통해 2015~2016 시즌부터 2명 보유·2명 출전으로 바꾸기로 하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새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이 국내 선수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일방통행식 결정을 했다는 여론의 반발이 있었다.

결국 KBL은 한발짝 물러섰다. 1~3라운드에는 기존대로 2명 보유·1명 출전으로 하고, 4~6라운드에서는 2·3쿼터에 2명이 동시에 출전한다. 이재민 KBL 사무총장은 "이사진들 내부에서도 (2명 동시 출전에 대해) 많은 의견이 오갔다. 시즌 중후반으로 갈수록 (하위권 팀의 순위 경쟁 이탈, 체력 문제 등으로) 맥빠질 수 있는 현상을 막으면서도 외국인 동시 출전 시간을 2·3쿼터로 제한하면서 국내 선수들의 입지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장 1m93cm를 기준으로 장·단신을 구분해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는 안은 그대로 가기로 했다. 이미 트라이아웃 일정과 참가 공고를 냈기 때문에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한편 정규리그는 54경기를 그대로 치르되 개막 일정을 10월에서 9월로 앞당겨 각 팀이 주당 평균 2.6경기씩 치르는 일정을 2경기로 줄여 치르기로 했다.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경기력 저하로 나타났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이 총장은 "다음달 초 이사회를 소집해 최종 심의, 의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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