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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과 다른 어깨 힘줄 손상, 체외충격파로 재생시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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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강남연세사랑병원 성창훈 원장이 어깨 모형을 보며 환자에게 회전근개를 설명하고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특정 자세만 취하기 힘들다는 게 특징이다. 신동연 객원기자

어깨는 인체 기관에서 고관절과 함께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이다. 그러다 보니 구조가 복잡하고 탈도 많다. 요즘 어깨질환이 늘어나는 것은 레저활동과 무리한 운동에 기인한다. 특히 노화가 시작되는 중·장년층은 작은 외상이나 무게 운동에도 힘줄이 파열되기도 한다. 강남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정성훈 소장은 “평소 어깨를 사용하지 않던 사람이 워밍업을 하지 않고 과격한 동작을 취하다 보니 회전근개 손상 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오십견과 증상 확연히 달라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 다발이다. 힘줄이 손상되면 팔을 들어올리거나 돌리는 동작에 제한이 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71만3000명의 어깨질환자는 지난해 205만3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 중 회전근개파열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7.9%에서 23.3%로 증가했다.

회전근개가 찢어지거나 손상되면 팔을 위로 들 때 통증이 심하다. 머리를 묶는 등 팔을 뒤로 하는 동작도 취하기 어렵다. 밤에는 고통으로 깊은 수면을 취하기 어렵고, 한쪽으로 눕기조차 불편하다. 문제는 통증 양상이 비슷한 탓에 오십견으로 오해하기 쉽다는 점이다.

증상은 확연히 다르다. 오십견은 어깨관절막이 굳어 생기는 질환이다. 따라서 팔의 모든 방향에서 움직임이 제한된다. 반면에 회전근개파열은 특정 자세만 취하기 힘들다. 강남연세사랑병원 성창훈 원장은 “회전근개 질환은 다른 사람이 팔을 올려주면 움직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충격파 가해 통증 줄이고 혈류량 늘려

회전근개파열은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시기를 놓치면 파열 부위가 넓어져 치료에 어려움이 따른다. 손상된 힘줄은 혈류를 막아 근육·힘줄의 지방 변성을 촉진한다. 봉합하더라도 근력이 회복되지 않아 재파열되기 일쑤다.

파열이 심하면 관절염으로까지 진행할 수 있다. 어깨관절의 지붕 역할을 하는 견봉뼈와 팔뼈 간격이 점점 줄어 마찰이 생긴 탓이다. 성 원장은 “어깨관절염이 심한 환자는 일반수술로 봉합하기 어려워 인공관절을 써야 한다”며 “통증을 방치해 병을 키우지 말고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파열 초기 단계에서는 약물과 주사 등 보존요법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힘줄이 찢어져 생긴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약을 먹거나 인대 강화 주사를 맞는다. 이때 어깨힘줄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하지만 3개월 정도 보존요법을 진행해도 진전이 없을 때는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하는 게 좋다.

최근에는 수술이나 절개가 필요 없는 비수술 치료법을 선호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비수술 요법으로는 체외충격파가 꼽힌다. 체외충격파는 요로결석을 깨뜨리는 원리와 같다. 몸 밖에서 특수 파장의 충격파를 1000~1500회 통증 부위에 가하는 방식이다. 이때 신경세포가 과도하게 자극되면서 환자의 통증 민감도를 떨어뜨린다. 동시에 혈관 생성이 활발하게 일어나 혈류량이 증가하고 조직 재생 효과가 나타난다.

강남연세사랑병원은 어깨질환자 756명에게 주 1회 체외충격파 치료를 3회 반복한 뒤 3개월이 지난 후 분석했다. 그 결과 통증지수가 치료 전 평균 7.5점에서 치료 후 3.25점으로 감소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1주일 간격으로 3~5회 시행하며, 치료 시간은 10~15분이다. 입원이 필요없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관절내시경 봉합술로 절개 최소화

회전근개가 50% 이상 찢어졌거나 완전히 파열됐을 때는 수술로 봉합한다. 요즘에는 관절내시경을 활용한다. 절개하지 않고 구멍을 뚫어 진행하므로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다. 초소형 카메라가 장착된 관 모양의 기구로 파열 부위를 직접 관찰하며 치료한다. MRI(자기공명영상촬영)나 CT(컴퓨터단층촬영)로 파악할 수 없는 부분까지 진단하고, 발견하는 즉시 파열된 힘줄을 봉합한다. 성창훈 원장은 “관절내시경 봉합술은 절개를 최소화해 주변 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수술시간은 1시간30분 정도며, 2~3일 입원한다.

봉합술 후에는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고 무리한 육체노동은 피한다. 끊어진 힘줄 기능을 회복시켜야 하므로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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