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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후회없는 오늘을 보내려면? 동서양 고전 41권에 묻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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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마음 고전
김환영 지음, 은행나무
336쪽, 1만3000원

먼 옛날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인도의 왕에게 한가지 고민이 있었다. 아들 셋이 있는데, 하나같이 공부를 싫어하고 멍청했다. 고민하는 왕에게 신하들은 비슈누 샤르만이라는 80세 현자를 추천한다. 왕은 현자에게 왕자들을 똑똑하게만 만들어 주면 마을 100개를 주겠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현자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현자는 왕자들에게 까마귀와 사자, 원숭이 등이 나오는 우화를 6개월간 들려준다. 6개월이 지난 뒤 왕자들은 현명하고 늠름한 예비 군왕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현자가 왕자들에게 들려주었다고 전해지는 이야기를 모은 책이 인도의 우화 모음집 『판차탄트라(Panchantantra)』다. 기원전 1200년에서 기원후 500년 사이에 산스크리트어로 저술된 『판차탄트라』는 다섯 편의 이야기를 뜻한다. 세상의 모든 지혜를 한 권의 책으로 요약했다는 『판차탄트라』가 말하는 인생의 최종 목표는 ‘우정’이다. 나와 뜻을 같이하는 친구들과 가꿔가는 우정이 진정으로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판차탄트라』부터 앤드루 카네기의 『부의 복음』, 알랭 드 보통의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까지 삶의 지혜와 마음의 위안을 주는 책 41권을 소개한다. 중앙일보 심의실장 겸 논설위원인 저자가 그동안 읽어온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책 가운데 명저를 선별했다. 『탈무드』 『잠언집』 『향연』 등 이미 잘 알려진 고전들도 있지만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재해석해 꼽은 자기계발서나 소설도 눈길을 끈다.

 저자는 이 책들 속에서 ‘행복이란 무엇인가’ ‘나쁜 사람이 잘 먹고 잘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후회 없이 오늘을 사는 방법은 무엇인가’ 등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떠올릴 법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탐서가의 눈으로 발견한 고전 속 명문장들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이 책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나 작가에 얽힌 일화도 함께 곁들여 읽는 재미를 더한다.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은 명저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에 귀기울이다 보면 어느덧 내면의 고요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부담스럽지 않게 고전을 비롯한 명저를 접할 수 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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