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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 18% 감소 …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 통화가치 약세 탓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대자동차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했다. 헤알화(브라질)·루블화(러시아) 등 신흥국 통화 가치 폭락으로 인한 현지 수요 감소, 유로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가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23일 현대차는 올 1분기 실적이 매출액 20조9428억원, 영업이익 1조58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3.3%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8.1%나 줄어들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률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9%)보다 1.4%포인트 감소한 7.6%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루블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한 게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며 “또 공장 가동률이 전분기 대비 낮아지면서 고정비용 비중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 차원의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인해 현대차의 올 1분기 영업부문 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3.4% 감소한 2조7438억원이었다.

판매 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118만2834대를 판매했다. 수입차 점유율이 ‘15% 선’까지 상승한 내수 시장에서는 3.7% 감소한 15만4802대, 해외 시장에서는 3.6% 감소한 102만8032대를 팔았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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