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량기업 판별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요즘 외국에선 「우량기업」(엑설런트 컴퍼니)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지난 봄까지 미국의 장기 베스트 셀러 목록에 올랐던 한 경영분석책 제목에서 비롯된 말이다. 「R·H·워터먼」(매킨지사 근무) 「T·J·피터즈」(스탠퍼드대 출신) 공저 『초우량기업의 추구』(In Search of Excellence)가 바로 그 책이다.
지난 25년 동안 컨설턴트(경영상담자)의 경험을 가진 이들은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을 분석해 보았다.
ⓛ행동의 중시. 『해보자, 바꿔보자, 한번 던져보자』는 행동지침을 가진 회사.
②고객과의 밀착. 고객의 소리에 늘 귀를 가까이 기울이고 있다.
③자주성과 기업가 정신. 리스크(위험)를 무릅쓰고 일하라. 그 결과가 애석한 실패일 때는 도리어 격려해 준다.
④사람을 통한 생산성 향상. 모든 노동자를 단순한 노동력으로서가 아니라 아이디어 원으로 평가한다.
⑤가치관에 근거한 실천. 기술력, 자금력, 조직구조, 신제품의 도입, 타이밍을 기본철학으로 삼는 회사.
⑥기본 축에서 멀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잘 알고 있는 분야에만 매달린다.
⑦단순한 조직, 소수 정예주의
⑧엄격과 유연. 중앙집권과 권력분산의 두 얼굴을 가진 기업.
일본의 우량기업 판별법은 미국과는 좀 다르다. 지난 4월3O일자 일본 경제잡지 『일경비즈니스』는 우량기업 판별을 위한 10개 지표를 제시하고 있었다.
ⓛ사원들의 대화 태도. 밝고 큰소리로 대화하는 기업.
②기술책임자의 여권 오염도. 빈번한 해외나들이를 통한 기술 습득과 정보수집.
③상하 동석 때의 발언 비율. 부하의 발언 비율이 높은 회사.
④의견 충돌이 많은 사원의 등용. 과거에 상사와 충돌이 잦았던 사원의 중용. 인사의 유연성을 볼 수 있다.
⑤여사원의 눈빛. 여사원의 언행이 또렷한 회사.
⑥명문대 출신자의 수. 명문대 출신은 프라이드가 높아 추진력과 모험력이 적다.
⑦밝고 쾌활한 성격. 연회장에서 앙코르를 즐겁게 받을 줄 아는 사원
⑧혼자 차를 타는 사람. 체력과 정신의 젊음이 나타난다.
⑨태도. 사외인에게 거만한가.
⑩만날 때마다 같은 말. 그 신념과 정열을 재볼 수 있다.
우리나라 풍토에 맞는 우량기업의 조건은 어떤 것일까.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젠 규모로 보나 상품의 수준으로 보나 「소프트 웨어」적 경영에 눈뜰 때가 되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