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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내 책 할인 판매로 출판사·대형서점 마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대학내 행사의 하나로 열리는 서적 할인판매문제를 놓고 출판사·서적상·학생들의 입장이·날카롭게 맞서고 있다.
지난주 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숙명여대에서 교내할인판매가 실시되자 교보문고·종로서적등 대형서점들은 여기에 참가한 23개 출판사에 대해 지난10일 예정이던 대금지불기일을 일단 17일까지 중지키로 했으며 출판사들은 이에 크게 반발, 14일 대표들이 모여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주에 서울대·성균관대·서강대등이 교내할인판매행사를 가질 예정으로 있어 분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서적상들은 이같은 할인판매제가 지난 77년이후 정착돼온 정가제를 문란케 한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참가출판사들은 이같은 판매가 대학생들에 대한 일종의 「서비스」행위로 장기적 독자확보를 위한 독서운동의 형태를 띠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1년에 한두번 실시되는 대학내 할인판매가 주로 신간이 아닌 구간의 교양서적이므로 정가제를 뒤흔들만한 것이 못된다고 본다.
대학생들 역시 ▲할인판매가 거래질서를 해칠만큼 큰 문제가 안되며 ▲대학내 문화활동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이 제도가 실현돼야 한다면서 현재 6개 대학을 중심으로 추진중인 이 행사를 전국대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부 출판사들은 대학행사때 학도호국단과 직접 거래, 20∼30%할인가격으로 학생들에게 서적을 판매해왔다. 작년에도 이 행사가 문제화돼 일부 출판사와 서적상간에 마찰을 빚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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