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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여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그분의 학문에 대한 열의, 시화에 열심히 정력을 쏟았던 것, 부덕을 겸비했던 것 모두를 생각할때 부족한 사람이 상을 받게되어 얼떨떨하고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올해의 제16회 신사임당상수상자로 뽑혀 오는 17일 하오2시30분 경복궁 근정전에서 신사임당으로 추대되는 이봉순교수(65·이화여대 도서관학).
49년부터 이화여대에 봉직해온 그는 스스로 학교안에서 굉장히 까다롭고 잔소리 많은 교수로 소문이 났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여성다운, 학생다운, 연구하는 사람다운 기본예의를 지키자』는 뜻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그날그날 주어진 일에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모토로 살아왔다는 그는 『마음의 평화』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
부드럽게 컬이 들어있는 은빛의 짧은 머리, 회색빛 샤넬수트에 프틸 달린 분홍 불라우스를 받쳐 입은 모습은 65세라고는 하지만 단정하고 아름답다.
함흥 영생고녀·이전 영문과출신(40년)으로 8·15해방직후 결혼 3년만에 외아들 김수형씨 (37·산업경제기술연구소 근무)를 얻고 부군과 사별했다고 한다.
49년 이대에 근무한 후 미국 인디애나 대학원에 유학, 도서관학의 석사학위를 받았다. 시인 모윤숙씨의 제자로 시작에도 조예가 깊은 그는 저서로 시집 『반딧불』(55년 출간), 수필집 『정다운 사람들』등이 있다.
현재 이대도서관장직을 맡고 있는데 오는 31일 봉헌할 건평 6천평, 4천석 규모익 개가식도서관을 완공시킨 것이 자랑. 아들내외,2명의 손녀와 함께 7년에 지은 이대 뒷문 앞집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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