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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공간 스스로 쏙…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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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자동차 섹션이 흥미로운 내용과 영상 등 콘텐트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 ‘피키 캐스트’와 함께 자동차와 관련된 재미있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자동차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친근하게 풀어 자동차에 스스럼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꾸며갈 예정입니다. 파킹 어시스트 시스템에 관한 영상 및 보다 상세한 정보는 5월 초에 피키캐스트(www.pikicast.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동기획: Pikicast

자동으로 주차를 하기 위해선 차량에 탑재된 센서, 카메라, 전동식 조향장치, 복잡한 프로그램 등이 탑재돼 있어야 한다. 최초의 자동주차 개념은 차를 들어 옆으로 옮긴다는 것이었지만 현재는 버튼만
누르면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를 해준다. [사진 포드]

‘운전을 잘한다’고 할 때 정의는 다양하다. 꼭 빠르게 달리는 능력만 말하는 건 아니다. 안전하고 부드러운 운전 역시 아무나 구사하는 기술이 아니다. 여기에 보탠다면 ‘주차의 기술’을 얘기할 수 있다. 협소한 공간에서도 한번에 주차를 성공하면 주위에서도 치켜 세워준다.

하지만 ‘주차를 잘한다’고 으쓱할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자동차 회사들이 ‘자동 주차’ 기술을 개발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 주차가 가능하려면 먼저 차량 주위의 ‘공간 탐색’에 필요한 각종 카메라와 센서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 자동으로 바퀴를 돌릴 수 있도록 운전대 안에 ‘전기 모터’를 장착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정보를 통합해 스스로 판단하고 주차를 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컴퓨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자동으로 주차한다는 개념은 동일하지만 제조 업체마다 이름은 다르다. 토요타는 ‘인텔리전트 파킹 어시스트 시스템(Intelligent Parking Assist System)’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BMW는 ‘파크 어시스턴트(Park Assistant)’로 부른다. 현대차에 적용한 것은 ‘스마트 파킹 어시스턴스 시스템(Smart Parking Assistance System)’으로 명명했다.

[ 사진 포풀러사이언스]

주차를 돕는 장치는 1934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좁은 공간에서 ‘평행(일렬) 주차’를 편리게 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나온 것이다. 당시엔 단순하게 자동차 아래에서 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작은 바퀴가 튀어나와 옆으로 밀어 넣는 방식이 제안됐지만 기술적으로 실현되진 못했다.

우리가 아는 현대적인 ‘자동 주차 보조장치’는 토요타가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이 기술을 최초로 적용한 차가 바로 2003년형 프리우스다. 차에 달린 센서로 차를 스스로 후진시켜 주차를 돕는 방식이었다.

한국 시장에선 폴크스바겐이 2008년 소형 SUV 티구안을 통해 최초로 자동 주차 시스템을 선보였다. 뒤이어 BMW가 2010년에 신형 5시리즈를 통해 자동 주차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런 기능이 운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국내 제조사 역시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0년 출시한 신형 아반떼를 통해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현대기아차는 기존의 ‘평행 주차’ 기능 이외에 90도 차를 꺾어 들어가는 ‘직각 주차’까지 가능한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후로 해외 업체들 역시 직각 주차 기능을 경쟁적으로 추가하는 상황이다.

볼보와 아우디·벤츠는 운전자 없이 스스로 빈 공간을 찾아 주차하는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운전자가 호출하면 하차한 장소로 스스로 찾아오기도 한다.

자동 주차 기술을 궁극적으로 발전시키면 ‘무인 자동차’의 영역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운전자가 분명하게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아직까지 주차 시스템은 엄연히 주차를 ‘보조’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이다. 모든 운전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아무리 편리한 기술이 있어도 안전한 주차를 위해선 주의를 기울이고 또 기울여야 한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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