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스페인서 학생이 교사에 석궁 테러…교사 1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중학교에서 13살짜리 남학생이 교실에서 석궁으로 교사 1명을 살해하고 4명을 다치게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BBC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학생은 20일 9시 30분경 바르셀로나의 후안푸스터 중학교에 들어섰다. 수업이 진행중이던 교실 문을 노크한 후 문을 열고 석궁으로 보조 여교사의 머리를 조준해 공격했다. 소년은 이어 학생들을 돌아 본 후 여교사의 딸을 찾아내 공격했다. 조준 공격을 받은 사회담당 여교사는 일한 지 일주일 밖에되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비명을 지르는 학생들에게 소년이 ”너희들에게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여교사는 이 자리에서 숨졌다. 이후 학생들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다른 교사도 복부에 석궁을 맞았다. 그 밖에 다른 교사 1명과 학생 1명도 추가로 부상을 입었다. 현장에서 사망한 교사 외에 부상을 입은 교사 2명과 학생 2명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외신은 전했다.

옆 교실에서 수업을 듣던 젬마 자르쿠는 BBC와 인터뷰에서 “수업이 시작됐는데 다른 교실에서 나오는 비명을 들었다”면서 “우리는 누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교실 문을 잠그고 숨었다”고 말했다. 범인과 가까웠던 한 학생은 “그가 지난 주 그의 선생님 25명의 이름이 적힌 목록을 보여주며 다 죽일것이라고 말했는데도 친구들은 그저 농담으로 여겼다”고 진술했다. 학생들은 AP통신에 “그가 조용한 성격에 특별한 점을 찾기 힘든이였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검찰청의 대변인은 “범인은 병원으로 가 정신감정을 받고 있다”며 “정신상태가 불안하고 논리에 맞지 않는 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범행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체포 당시 용의자는 석궁과 칼을 들고 있었다. 스페인에서 학생이 교사를 살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인은 14살 부터 법적 처벌이 가능해 이번 석궁 테러의 용의자는 법적 처벌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