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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가능한 질환과 검사종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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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2면

질병을 진단하는 여러가지 검사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이 혈액검사다. 혈액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각종 질환을 찾아내는 지표로 이용되는 것일까. 서울대의대 조한익교수 (서울대병원 임상검사과장·혈액학)로부터 혈액이 갖는 의미와 혈액검사로 진단이 가능한 질환과 그 검사종목을 알아본다.
혈액은 인체내의 바다에 비유될 정도로 생명유지의 필수성분이다.
혈액은 세가지 종류의 혈구,즉 절혈구·백혈구·혈소판과 액체성분인 혈장으로 되어있으며 혈액의 양은 체중의 13분의1 정도다.
적혈구는 입방mm당 4백50만∼5백만개로 산소 운반기능을 맡고 있고, 백혈구는 입방mm당 6천∼8천개로 염증을 막는 방어작용을, 그리고 헐소판은 입방mm당 20만∼50만개로 지혈(응고)작용을 각각 맡고 있다.

<체중의 13분의 1>
혈액은 또 우리 몸속의 모든 대사를 반영해주는 거울이기도 하다.
질병에 따른 특이한 변화가 혈액속에 나타나기 때문에 이 변화를 측정함으로써 질병의 유무나 종류를 알아낼수 있으며 병의 치료 경과를 판단할 수도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혈액검사의 종목은 2백60여가지로, 이 많은 종목 중에서 그 환자에게 맞는 종목을 정확하게 선택하고,또 그 결과를 판정하는 것은 상당한 의학적 지식을 요하는 매우 어려운 일에 속한다.
혈액검사만으로 각종 질병을 진단할수는 있지만 어떤 검사는 의사의 판단을 돕는데 그치는 것도 있고,또 검사방법·사용시약·사용기기·검사장소와 시간에 따라 같은 수치라 하더라도 그것이 의미하는 뜻은 다를 수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
예를들어 간기능 진단에 쓰이는 GOT의 경우, 대개 40단위이하면 정상으로 보고 있으나 서울대병원의 경우는 30이상만 되면 비정상으로 보고 있다.
병원을 옮기게 되면 모든 검사를 다시 하려는 것도 이 때문인데, 일부 병·의원에서는 필요도 없는 종목을 검사해 물의를 빚는 경우가 간혹 있어 왔다.

<병원마다 풀이 달라>
혈액검사로 진단이 가능한 질환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빈혈=적혈구·혈색소·헤마토크릿(전체 혈액중 혈구의 용적비) 의 수치로서 빈혈의 유무를 알수 있으며 빈혈의 종류와 원인을 알기 위해 추가검사가 실시된다.
혈청철·페리틴·철결합능검사로 철결핍성 빈혈을, 골수검사로 재생불량성 빈혈을, 염산과 비타민B₁₂ 검사로 대구성빈혈을, 혈청 빌리루빈치와 쿰스시험등으로 용혈성 빈혈을 알수 있다.
▲간질환=B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원· 항체검사로 B형간염 감염여부를 알수 있으며, 각종 효소치, 예로써 SGOT·SGPT·LDH·알칼리 포스파타제·감마GT·빌리루빈치등을 측정함으로써 간의 어떤 기능이 어느정도 손상되어 있는지를 알수 있게 된다.
▲백혈병=혈액중의 백혈구 종류를 밝힘으로써 진단하는데, 골수검사로 확진을 하게된다.
▲현질환=요검사결과 의심이 되는 경우 혈중의 요소질소·크레아티닌등을 측정하고 정확을 위해 24시간 요에 대한 크레아티닌 청정시험을 행한다.

<암검사에도 점차 확대>
▲순환기 질환=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트리그리세라이드치를 측정하여 동맥경화의 위험성을 판단하게되며, LDH·CPK 등의 효소치를 측정하여 심근경색의 위험성을 판정하게된다.
▲매독=매독 침강반응의 하나인 VDRL반응으로 감염유무를 밝힌후 TPHA나 FTA-ABS로 확진한다.
▲당뇨=공복때 혈당, 식후 2시간 혈당치로 진단한다.
▲암=암유무를 알아보는 검사들이 외국에서는 실시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널리 쓰이지 않고 있다. 다만 특정암, 예률들어 전립선암·직장암·간암등은 혈액검사로 진단하고 있으며, 이밖에 서울대병원의 경우 5월부터 췌장암·위암·담도암·난소암등에 혈액검사에 의한 진단법이 시행될 예정이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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