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사의 표명…청와대 "사의표명 발표내용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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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중남미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박 대통령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방문 중인 페루 리마 현지에서 "국무총리실 사의표명 발표내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 총리가 고심 끝에 박 대통령에게 총리직 사의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마음이 아프지만 총리가 고심 끝에 결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여권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총리가 마음을 굳힌 건 20일 저녁 쯤이다. 이날 오후까지만해도 이 총리가 바로 사의 표명할 거란 생각은 없었다"며 "대통령에게 연락을 해야 하는데 순방 중인 남미와 시차가 있어서 (한국 시간으로) 저녁에 결심한 후 대통령에게 연락을 했으며 대통령이 '알았다'고 받아들인 게 이 총리 측에 전해지고 하면서 (자정께가) 된 걸로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르면 21일 해임안을 제출할 예정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복수 관계자는 "상황을 보고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한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이완구 총리 한 사람이 물러나는 걸로 될 일이 아니다"라며 "전면적 수사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21일 이 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무회의는 최경환 국무총리가 주재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총리의 사의 수용 여부를 오는 27일 귀국한 뒤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오후로 예정된 과학의 날,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과 22일 사우디 석유부 장관 접견 일정에 이완구 총리가 참석할지 여부도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리마(페루)=신용호 기자, 서울=장세정·이가영·이지상 기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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