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1순위자 1000만명 시대…“특별공급으로 당첨 확률 높여라”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황정일기자] 1019만980명. 전국의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 수다.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2월 27일부터 수도권 청약기간이 단축되면서 통장 가입자 수가 늘어나고 1순위 편입 대상이 증가한 때문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예·부금, 청약저축 포함) 1순위 가입자 수는 총 1019만980명으로 지난 달 991만4229명에 비해 27만6751명 증가했다.

전국의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1977년 청약제도가 도입된 이래 역대 처음이다. 2순위 가입자 수 803만4607명을 합한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달보다 28만1336명 늘어난 총 1822만5587명으로 역시 청약제도 도입 이후 가장 많다.

1순위 자격을 갖춘 사람이 늘면서 인기 단지를 분양 받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실수요라면 특별공급을 노려볼 만하다. 투자자라도 특별공급 대상이 된다면 적극 활용할 만하다. 경쟁이 덜하기 때문이다.

경쟁 덜해 당첨 확률 높일 수 있어

최근 분양한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3구역의 경우 청약 1순위에서만 1만804명이 몰리며 평균 10.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특별공급에서는 217가구가 남았다. 인기가 특히 높았던 전용면적 59~84㎡도 경쟁이 덜 치열했다.

지난해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부산 래미안 장전. 이 아파트도 청약 1순위에서 평균 146.2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특별공급 경쟁률은 3.12대 1에 그쳤다. 이처럼 몇 십, 몇 백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아파트의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특별공급이다.

신청자격이 따로 제한되는 만큼 경쟁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유망한 지역의 신규 분양 단지들의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특별공급은 정부가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사회계층 중 무주택자의 주택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특별공급은 ▶신혼부부 ▶3자녀 이상 다자녀가구 ▶노부모 부양 ▶생애최초 주택 구입 ▶일반(기관추천·장애인·보훈대상) 등 해당 항목에 따라 1가구당 평생 1회에 한해 받을 수 있다. 특별공급 대상자들은 특별공급에 청약했다가 당첨이 안되면 자동으로 일반공급으로 넘어가므로 두 번의 당첨 기회를 얻는다.

특히 서울·수도권 66만㎡ 이상 공공택지에서는 일반분양과 마찬가지로 일부 특별공급 물량도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일정 비율을 우선공급하므로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지역우선공급 비율은 일반분양 물량과 같은 서울·인천 50%, 경기 50%(해당 시·군 30%, 경기권 20%)다.

특별공급도 지역우선 배정

특히 일반분양과 마찬가지로 지역우선 물량에서 떨어지면 저절로 그 외 지역 청약으로 넘어간다. 예컨대 수원에 사는 신혼부부가 수원 광교신도시 특별공급분에 청약하면 특별공급 내에서만 세 번의 당첨 기회를 갖는다.

다만 다자녀 특별공급은 대규모 공공택지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해당 시·군·도에 50%, 그 외 서울·수도권에 50%를 배정한다. 투기를 방지하고 꼭 필요한 수요자에게 집을 공급하기 위해 정부가 별도의 지침을 마련해 배정 비율을 정했기 때문이다.

가령 수원 광교신도시라면 수원시와 경기도 거주자에게 50%를 주고, 나머지 50%는 서울·인천 사람들에게 배정하는 것이다. 민간택지도 마찬가지다. 다자녀 특별공급은 그러나 지역 배정 물량에서 떨어져도 그 외 지역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신혼부부 등의 특별공급과 달리 특별공급 내에서는 한 번의 당첨 기회만 갖는 셈이다. 다만 특별공급에 신청한 경우라도 일반분양에 중복 신청할 수 있다. 모두 당첨되면 특별공급만 계약하면 된다. 이는 신혼부부·생애최초·노부모 특별공급도 마찬가지다.

장애인·국가유공자 등 보건복지부와 국가보훈처 등 관계 기관이 추천하는 특별공급은 자치단체나 사업자가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지역별 배정 물량을 정한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기관 추천 특별공급 대상자들은 해당 기관을 통해 지역 배정 물량을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