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이 심각하지만 정작 수출 기업들은 인력이 없어 고충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015년 상반기 수출기업 인력수급’ 보고서에서 697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인력이 부족하다”는 기업이 23%에 달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울산에 있는 수출 기업들의 경우 43%가 “연구개발직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어서 대구경북(42%)과 광주전남(38%) 지역에서도 “기술직이 부족하다”고 답한 수출 기업들이 많았다.
산업별로는 반도체 연구개발직(58%)과 기술직(5%), 석유제품 연구개발직(55%)의 인력이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은 “ 주요 수출 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력난의 주된 요인을 조사한 결과, 1위는 ‘사업체가 제시하는 임금, 복지수준이 구직자 기대와 맞지 않는다’(31%)는 기업들의 응답이 가장 많았다. 2위는 ‘지원자 중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갖춘 사람이 없다’(14%)는 것이었다.
무협은 지역별ㆍ직종별로 ‘맞춤형 인력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예컨대 울산의 연구개발직 부족은 ‘산학 협력 활성화’를 통해 해결하라는 것이다. 또 대구경북의 기술직 부족은 ‘적정 임금’에 대한 노무 컨설팅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