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최신육아법-손권찬<국립의료원 소아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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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아이들의 변비때문에 소아과의사에게 문의 해오는 어머니를 자주 보게된다. 변비는 의외로 많은 어린이둘애게서 보며, 그중에는 아주 심각한 경우도 있다. 변비는 대개 치료의 대상이 되지않아 엄마가 더 걱정을 하는수도 있다.
변비란 변을 보는 횟수가 줄고 그 양이 적으며 변이 매우 단단하고 건조하여 대변을 볼때 힘들어하는 겅우를 말한다. 자기힘으로는 도저히 변이 나오지않고 굵어서 늘 항문이 찢어지고 변배 때문에 입맛도 없어진다.
변을 볼때마다 싫로 괴로와서 몹시 울 정도로 단단한 경우에는 소아과의원이나 큰 변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상의를 하도록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적인 처치가 필요할 때도있다.
그러나 한편 어머니가 변비라고 생각하는것중에는 그렇지않은 경우가 적지않다.
특ㅎ 모유영양을 하는 1∼3개월된 아기에게 많지만 지금까지 젖을 먹일 때마다 변을 보아 왔는데 1∼2일에 변을 한번보게 되었기 때문에 변비라고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때 2일만에 나오는 변은 그렇게 굳지않은 것이 보통이다. 이것은 소화능력이 아주 양호하며 영양이 완전한 모유의 거의 전부가 소화흡수되어 가스가 거의 없기 때문에 횟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그냥 내버려두어도 괜찮은 것 들이다.
변비는 음식의 질이나 양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한다. 모유를 먹는 아기는 일반적으로 변이 무른 편이나 때로는 2∼3일에 한번밖에 변을 보지않는 일이 있는데 몸무게가 순조롭게 증가하는 경우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몸무게가 정상이 아닐때에는 모유가 부족한 경우도 있다. 이럴때는 모유를 먹는 시간사이에 과즙이나 미음·설탕물 같은 탄수화물을 하루 1∼3회 먹여본다. 또 우유에 타서 먹여보기도 한다. 이유기에 있는 어린이는 과일이나 야채 같은 이유식을 준다. 학교에 다니거나 다니기전의 어린이에게는 수분의 섭취를 늘려주고 과일이나 야채 같은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많이 먹이도록 한다. 또 적당한 운동을 하는것이 도움이 된다.
대변을 보는 버릇을 잘해주지 못해서 변비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하루의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변을 보는 습관을 붙여주는것이 바람직하다. 변을보는 시간은 음식을 먹은후, 장운동이 항진하고 있는 식후가 좋다. 변비가 심할때에는 처음 몇번은 관장시켜준다.
그밖에 변비의 원인에는 영양부족·갑상선기능저하증·구루병·만성질환·운동부족 또는 약물에 의한 경우등이 있으며 장의 경련이나 해부학적 이상질환(항문협착증·내장하수증)·알레르기성 질환등으로 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원인적 치료가 필요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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