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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서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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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촌야도」현상을 늘 선도했던 역대 서울의 투표 성향과 비교할 때 지난 11대 총선거는 확실히 많은 이변을 낳았었다. 여당인 민정당이 14개 선거구에서 전원 당선한 것은 물론, 12곳에서 금메달을 땄고 종로(이종찬의원), 용산(봉두완의원) 같은데서는 더불스코어이상으로 차점자를 눌렀다.
다만 민한당이 13명을 내세워 2위로나마 11석을 무난히 확보한데 비해 제3당인 국민당(성동·조덕현의원)과 무소속(성북·조순형의원)이 각기 단1석으로 참패한 것을 보면 서울시민의 뿌리깊은 제1야당선호를 읽을 수 있다.

<제1야당 선호>
민정당은 지난 선거의 압승이 그대로 다음 선거에 연결되리라고는 보지 않고 있다.
그간의 치적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하고 선거여건이 11대 때와는 다르다는 판단아래민정당은 대대적인 공조직과 함께 적절한 인물 교체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공천의 기준과향방이 특히 주목을 끌고 있다.
반면 현역을 교체하기가 쉽지않은 민한당은 해금으로 풀려나 입당한 구정치인과 현의원간의 중복지역 및 원외지구의 공천조정이 당면과제다.
총선거전에 있을지도 모르는 3차해금도 서울선거판세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민정당의 이종찬총무가 버티고 있는 종로-중구는 고령(74)의 김판술의원과 2차해금에서 풀려난 정대철 전신민의원간의 민한당공천 조정문제가 1차적 관심사. 재미중인 정씨는 아직 민한당에 입당하지 않고 있으며 김의원 역시 태도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상태. 이틈에 이태구부총재(전국구) 의 경합설도 나오고 있다.
11대선거에서 봉두완의원(민정)이 전국 최다득표를 한 마포-용산은 2차해금에서 풀릴줄 알았던 노승환 전신민의원이 계속 묶여 있어 김재영의원(민한)이 한숨 돌린 형편.
그러나 노씨는 3차해금에서 풀리면 무소속이나 신당을 업고라도 출마할 뜻을 분명히 하고있어 김의원은 계속 긴장상태에 있다. 김진봉(전유정의원) 박대성(민권) 정현우(1차해금자)씨등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이세기의원(민정)과 국민당 유일의 조덕현의원이 있는 성동에는 김도현씨(민한위원장)가설욕을 준비중. 김씨의 선거법위반사건 대법원판결을 주시하면서 몇몇 전국구의원들이 이곳을 넘보고 있다.

<부인이 조직점검>
김위원장은 이태구부총재가 자신에게 『공천경쟁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내용을 보도자료로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권령우(민정) 심헌섭(민한)의원이 있는 동대문은 분구설이나도는 가운데 야권도전자가 속출.
민한당전국구의 김덕규의원은 분구와 관계없이 심의원에게 공천도전을 선언했고 새로 입당한 엄영달전신민의원도 태능분구를 전제로 움직이고 있다. 10대 공화의원인 이인근씨도 출마의사를 갖고 국민당과 교섭중이며, 이 지역 다선의원이었던 송원영전신민원내총무도 3차해금에서 풀릴 것에 대비, 부인인 윤금중씨가 조직점검에 나섰다.
민정당쪽에서는 김영귀의원(전국구)이 분구를 바라보고 있는 실정.
민정당지역구의 홍일점인 김정례보사장관이 있는 성북도 야권사정이 복잡하다.
지난번 선거의 막바지에 친형 조윤형전신민부총재의 대타로 나와 무소속 당선한 조순형씨에게 해금된 조세형전신민의원이 민한당 공천을 받아 도전할 채비.
그러나 조순형씨도 민한당에 입당한다는 얘기와 함께 조윤형씨가 3차해금에서 풀릴 것이라는 소문등이 겹쳐 당분간 향방을 종잡기 어려울 듯. 이 판에 국민당의 김유씨등도 출마를 선언.
홍성자(민정) 김태수(민한)의원의 도봉은 고흥문씨가 정계복귀를 포기해 아직은 큰 파문이 없으나 민정당쪽에서 배성동의원(전국구) 등이 공천경쟁을 한다는 얘기가 있고 10, 11대에 내리 3등한 신오철씨(변호사)에게 국민당이 관심을 두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2차해금된전대열씨(전통일) 등도 출마준비에 몰입.

<복수공천에 관심>
윤길중국회부의장(민정)과 손세일의원(민한)의 서대문-은평에서는 최근 미국유학에서 귀국한 오유방전공화당대변인의 거취가 관심거리.
오씨는 여당에서도 인품을 평가받고 있어 정당선택의 폭이 넓으리란 추축도 있다. 이 지역 다선의원이었던 김재광 전신민최고위원과 김상지씨(전신민의원)가 아직 묶여있으며 민한당의 이의영의원(전국구)등이 분구를 기다리고 있다.
강서는 김영배씨의 민한당입당으로 민한당이 10대때처럼 또 고병현의원과 김씨를 복수공천할 것이냐가 우선 흥밋거리. 남재희의원(민정) 10대때는 김씨와, 11대때는 고의원과 동반당선했다. 새마을중앙본부가 강서에 있다해서 전경환사무총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당은 강인애씨(변호사)의 영입을 고려중.
구로(최명헌·민정, 김병오·민한)에는 3선의 강병규전공화의원(한성대학장)이 출마의사를 비치고 있는데 국민당을 선택할지는 아직 불명.
영등포(이찬혁·민정, 이원범·민한)는 박한상 전신민의원의 3차해금여부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김제녹(국민) 윤선일(상이군경회장)씨 등이 일부지역을 챙기고 있다.
11대부터 분구된 동작(조종천·민정, 서청원·민한)과 관악(임철정·민정, 한광옥·민한)은 2차해금된 김수한씨의 지역구선택에 관심. 그러나 김씨가 민한당에 들어오지 않고 신당태동도 순조롭지 않자 민한당의 서·한의원은 모두 『한판하겠다』는 자세. 동작에는 허청일민정총재비서실장의 공천내정설이 널리 퍼져 있다.

<구중진 공천희망>
지난 선거에서 이른바 정책지구라 해서 민한·국민당이 공천자를 내지 않은 강남(이태섭·민정, 고정훈·신사)은 다수의 민한당 전국구의원들이 탐을 내는 곳. 김형내·신재휴·윤기대의원이 벌써 구두공천신청을 해 놓고 있고 최근에는 이중재씨등 해금후 입당한 구중진들까지 희망을 표시했다는 얘기. 국민당에서는 고속터미널사장인 김유복의원(전국구)이 관심을 갖고 있고 최전권씨(전민권당대변인)도 준비중인데 이번에도 다른 야당이 공천자를 내지않는 정책지구가 될지는 두고 볼 일.
강동(정남·민정, 정진길·민한)에도 올림픽구 신설가능성에 대비해 민정·민한당에 몇몇 희망자가 있으나 아직 뚜렷이 부각된 도전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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