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꿈의 통신망」빠르면 85년 첫선 여의도에 시범단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여의도에 단말기 하나로 모든 정보를 주고받는 「통신의 유토피아」가 건설된다. 정부는 10일 2천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꿈의 통신망(ISDN=종합정보통신망) 구축에 앞서 우선 여의도를 85∼88년까지 그 시범단지로 조성키로 하고 세부작업에 들어갔다.
ISDN시설은 단말기 하나로 지금의 전화·텔렉스·팩시밀리와 각종 정보를 받아보는 비디오텍스·컴퓨터와 타자기의 기능을 갖는 텔리텍스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첨단통신시스팀. 이 시설이 갖추어지면 사무실은 물론 일반가정에서도 날씨·상품·증권정보를 받아볼 수 있고 대부분의 가사가 자동화되어 외출중에도 전화한통화로 밥을 짓거나 전등불을 끄게 하는 등 「홈 오토메이션」이 가능해진다.
체신부는 이를 위해 한국전기통신공사·전기통신연구소·데이터통신주식회사의 기술진으로 합동연구팀을 구성하고 연말까지 세부계획과 예산 등을 확정, 내년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나서기로 했는데 우선 기본시설로 ▲디지틀교환기(전 전자교환기) ▲광통신망 ▲디지틀단밀기등을 설치, 각종 첨단정보 통신서비스가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체신부관계자는 시범단지조성후보지역으로 ▲서울 여의도 ▲과천행정도시 ▲충남대덕연구단지 등 3개소가 거론됐으나 여의도가 가장 유력한 대상지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는 정보유통량이 많고 신축건물이 많이 들어서고 있어 최신 정보통신기기의 설치가 쉬워 가장 적합한 대상지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ISDN 시법지역에 우선적으로 도입될 종합정보통신 시설로는 ▲전자사서함 ▲전자우편 ▲텔리텍스 ▲컴퓨터통신 ▲비디오텍스 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중 영문전자사서함과 텔리텍스는 국내에서도 이미 개발, 운용되고 있으며 날씨·상품·증권 등의 일상정보를 화상으로 전달하는 비디오텍스는 86년을 목표로 개발중이다.
또 오는 7월에는 서울·부산·대구지역의 컴퓨터가 서로 연결되는 공중 데이터통신망이 데이터통신주식회사에 의해 가동된다.
체신부는 이같은 ISDN구성에 따라 서울여의도지역에 시범건물을 지정, 최신의 통신망을 갖추도록 지원키로 했다.
대상건물은 현재 신축중인 신동아그룹의 대한생명63층 빌딩으로 이곳에 광통신시스팀·구내통신네트워크(LAN) 시스팀이 체신부의 기술지원에 의해 시설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의 신축 대형건물에도 다가올 ISDN에 맞는 구내시스팀을 권장키로 했다.
이와함께 오는9윌 이전하는 체신부 새청사(서울광화문)도 ISDN의 시범건물로 만들어 본청 장·차관과 7개 각 시·도 체신청장간의 동시 전화회의가 가능토록 시설하고 있다.
체신부는 이같은 미래통신의 본격추진을 위해 4월중5명의 사무관급 이상으로 구성되는 통신정책개발 전담반을 별도로 편성, 미래통신과 관련된 정부시책과 추진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일본의 경우=이미 지난82년9월 동경의 무사시노(무장야)와 미따까(삼응)에 ISDN과 같은 INS라는 고도정보통신시스팀의 기공식을 갖고 재택근무·가정은행·사무자동화 등을 실험하고 있다.
일본은 이 실험이 끝나면 85년에는 쓰꾸바(축파)연구학원도시에서 본격적인 상업운용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본관계자들은 85년 일본 쓰꾸바에서 열리는 과학만국박람회에는 이 고도정보통신시스팀이 등장, TV신문·가정 내 근무나 장보기 등이 일반에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장재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