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갠 아침 유상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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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1면

비 갠 아침은
가슴 아프도록 화창하다.
오늘 같은 날은
맘껏 소리 지르고
어린 아이마냥 깔깔대며
푸른 들을 질주하고 싶다.
젖소의 울음소리
한줌 풀잎 내음 나는 들판에라도 나가
아이와 노래하고 싶다.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아이는 더듬더듬 따라 하고
나는 열심히 고개박자 맞추리라.
하늘을 본다
너무 맑아 눈물이 난다.

<서울 강동구 가락동 가락아파트 50동3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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