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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MBC 새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정다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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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풋풋하다. 평상시 화장기 거의 없는 맑은 피부가 그의 젊음을 돋보이게 한다.

상큼하다. 애교섞인, 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눈웃음이 주변을 늘 환하게 만든다.

당당하다. 연기자로서, MC로서 자신의 능력을 믿는 ‘위풍당당 그녀’가 아름답다.

따스하다. 엔돌핀을 옮겨 주는 그의 재잘거림 속에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씀씀이까지 느껴진다.

6월 2일 첫방송될 MBC 새 월화 미니시리즈 '옥탑방 고양이'(극본 민효정.구은경, 연출 김사현)의 주연 정다빈(23) 얘기다. 요즘 그가 MC를 맡고 있는 MBC '생방송 음악캠프'의 지방특집 때문에 새까맣게 탔다면서도 그저 즐거운 듯 생글거린다.

"주연은 처음이라 만만치 않네요. 그런데 걱정되기보다 너무 재미있어요. 유쾌한 드라마라서 그런가봐요. 김래원씨와도 호흡이 잘 맞아요. 실제론 저보다 한 살 연하인데요, 친구로 지내기로 했어요. (웃음)"

'옥탑방 고양이'는 인터넷에서 인기를 모았던 소설에서 제목과 혼전 동거라는 상황을 따온 작품. 전문대를 졸업하고 생계를 위해 악착같이 살아가는 귀여운 또순이 남정은과, 정은의 친구 나혜련(최정윤 분)을 짝사랑하는 사법고시생 이경민(김래원 분)이 우연한 '사고'로 동거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사랑과 결혼에 대해 고민하고 의미를 찾아가는 신세대의 모습을 빠르고 경쾌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동거요? 서로 많이 사랑해서 조금이라도 헤어져있기 싫은 남녀가 만들어가는 또 다른 형식의 삶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 못할 것 같아요. 부모님이 아시면 충격으로 쓰러지실 테니까요.(웃음)" 그가 맡은 정은이라는 인물에 대해 "당당하며서도 순진한 인물"이라고 설명한다. "하룻밤의 실수에 책임을 느끼고 날라리 같은 경민을 사람으로 만들어 살아보려고 애쓰지만 경민에게 매번 당하기만 하죠."

얼핏 얼마 전 그만 둔 '논스톱 III'에서의 귀여운 푼수 이미지가 겹쳐진다(그가 싫어한다는 '골다빈'이란 별명도 거기서 얻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시청률이 높아야 그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 텐데…"하며 짐짓 입을 삐죽댄다.

"2년 동안 시트콤에 출연하면서 애드리브 등 많은 걸 배우긴 했지만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것 같아요. 드라마에선 매회 우는 연기도 했었는데…."

사실 그의 데뷔작은 영화다. '단적비연수'에서 최진실의 어린 시절 역할이 바로 그다. 쇼핑도 거의 홈쇼핑을 할 만큼 '방콕'이 취미인 그가 고3 때 모처럼 친구와 함께 서울 청담동 로데오 거리에 나섰다가 우연히 잡지사 기자에게 사진을 찍힌 게 인연이었다. 그 사진을 본 영화사에서 "최진실을 닮았다"며 먼저 연락을 해왔다는 것. 그 후 KBS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TV문학관-홍어', MBC 미니시리즈 '삼총사' 등에 출연하며 쉼없이 달려왔다. 거기엔 중학교 때 1백m를 13초26에 주파하며 학교 대항 육상시합에도 출전하곤 했던 든든한 체력이 바탕이 됐다.

"(팔뚝을 보이며)이보세요, 제 근육. 안젤리나 졸리처럼 액션 연기도 잘 할 수 있겠죠? 아무튼 이번 드라마처럼 제 이미지에 딱 맞는 작품이 나오면 영화에도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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