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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공 관계 개선 큰 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중공잔류 한국인과 한국 내 친척의 상호 방문을 인정한 조자양 수상의 발언은 스포츠교류에 이어 중공 측이 한·중공 관계개선에 진일보한 자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공잔류 한국인의 모국방문은 이미 수년 전부터 실현되고 있으며 작년 11월 일본을 방문했던 호요방 중공 당 총 서기도 비공식으로 이를 시인하는 발언을 한바있다.
그러나 행정부 수반인 수상이 이를 공식으로 밝히고 더우기 한국 내 친척의 중공방문을 허용키로 한 것은 한·중공 교류에 큰 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신문들은 스포츠교류에 이어 중공 측이 비정치적 분야에서 대한접근자세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조수상의 이날 발언을 크게 보도했다.
일본경제신문은 중공이 스포츠교류에 북한의 사전 양해를 얻은 점으로 미루어 이번 발언도 북한과 협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나까소네」수상과 동행한 일본측 소식통을 인용, 『한국인교류가 연내에 구체화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공 측으로서는 북한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으며 3자 회담 지지발언은 북한을 배려한 당연한 것으로 해석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해 중공은 이제까지『북에는 남진의 의도도, 능력도 없다』는 말을 되풀이 해왔으나 이번 회담에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한반도에 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는 인식을 밝힘으로써 대한 교류강화 등과 함께 중공의 대한반도 정책이 좀더 현실적인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동경=신성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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