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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을 사수하라…해군 제2의 세월호 막기 위한 대책 수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해군이 대형 해상 사고 발생에 대비해 CH-47 구조헬기를 경남 진해에 상시 배치하고 모든 잠수사에 대해 심해잠수를 교육키로 했다. 해군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해상 재난 때 인명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구조할 수 있도록 '해군 구조능력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했다"며 "해난구조대가 항시 출동할 수 있도록 헬기를 배치키로 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발생 직후 구조헬기는 포항에, 구조인력(SSU)은 진해에 있다보니 신속한 출동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골든타임' 보장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해군은 진해에 배치한 CH-47 헬기에 고무보트 2척과 구조장비 세트를 탑재하고, 구조인력 2개 팀 12명을 상시 대기토록 했다. 상황발생시 곧바로 구조인력이 헬기로 현장으로 이동해 고무보트를 타고 접근해 구조에 나서는 방식이다.

해군은 UH-60 헬기를 운용하는 부대들의 항공구조사 인력도 늘렸다. 해군 관계자는 "포항 6항공전단의 항공구조사를 3명에서 6명으로, 동해 1함대와 목포 3함대도 각각 3명에서 4명으로 증강했다"며 "평택 2함대에도 항공구조사를 4명에서 6명으로 보강해 동서남해 해역별로 최단시간에 조치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군은 오는 2016년까지 해군의 모든 전투함과 헬기에 인명구조를 할 수 있는 구명정을 비치하고, 고속정에 탑재할 수 있는 고무보트를 확보해 현장 구조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투임무를 수행하는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요원들도 심해잠수 교육을 이수토록 했다.

해군 관계자는 "해난구조대인 SSU에는 심해잠수사들이 많이 있지만 세월호와 같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공기통을 메고 잠수하는 스쿠버 교육만 하고 있는 특수전전단 요원들도 심해잠수가 가능토록 교육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쿠버 잠수는 등에 공기통을 메고 40m 수중에서 약 10분간 작업할 수 있는 반면 수상에서 공기를 공급하는 호스를 연결해 잠수하는 표면공급잠수시스템(SSDS)은 깊은 해역에서 더 오랫동안 구조작업을 할 수 있다.

해군은 지난해 국민안전처 출범직후 중앙안전재난상황실에 해난구조대 출신 영관급 연락장교와 한반도 해상의 모든 선박을 식별하는 시스템인 해군전술자료처리체계(KNTDS)와 운용요원을 국민안전처에 배치했다.

해군과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14일부터 이틀 동안 목포 불무기도 인근 해역에서 '합동 해상재난 대응훈련'을 실시키로 했다. 이번 훈련에는 해군 함정 및 육군 경비정 등 함정 23척, 헬기 3대, 해경 함정 10여척, 목포VTS, 전남도청 병원선 1척 등이 참가한다.

한편, 육군은 세월호 참사 1주기이자 '국민 안전의 날'(4월 16일)을 맞아 각급 부대별로 안전 점검과 재난 대응을 위한 훈련을 한다.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과 56사단은 오는 16일 각각 서울 목동야구장과 상암경기장에서 군·경 합동 대테러 훈련을 실시한다. 또 1군사령부 예하 36사단과, 2작전사령부 예하의 35사단, 50사단, 53사단 등은 15∼16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화재진압, 화학물질 방재 훈련 등에 참가한다.

특히 육군은 13∼17일을 '육군 특별 안전 진단의 주'로 정하고 안전 점검 활동을 강화하고, 국민 안전의 날 당일인 16일에는 8시간 동안 장병 안전 교육, 사고 대응 훈련, 안전 결의대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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