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올림픽선 12분대 목표" | 한국 마라톤 15분대 깬 이홍렬 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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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2시간 15분의 벽을 깬 집념의 마라토너 이홍렬(24·경희대). 그는 한국 마라톤 10년의 한을 풀어 줌과 동시에 한국 마라톤에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감기·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종반에 대비, 가급적 스피드를 억제하며 채력을 아꼈읍니다. 35km를 지나며 옆의 채홍락 선수를 보니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고 또 옆에서 차타고 따라 오던 코치 선생님이 「한국 신기록이다」고 외치는 소리에 힘이 솟았습니다』
마라톤 경력 3년, 풀코스 완주 4번의 짧은 경력의 이홍렬은 지난 81년 52회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 21분 23초로 우승, 두각을 나타냈으며 국가 대표로 83년 9월부터 3개월 동안 뉴질랜드 전지 훈련 도중 해밀턴대회에 출전, 40km지점에서 넘어지는 불운에도 불구하고 2시간 17분 4초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욱일숭천의 유망주로 꼽혀왔다.
『패자가 된다는 것은 무엇보다 참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한 승부욕을 보여주는 이홍렬은 『앞으로 l∼2분 정도 기록을 더 단축, LA 올림픽에서는 12, 13분대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은 결의를 나타냈다.
현재 경희대 체육과 3년생. 1백 70cm 57kg의 체격.
충남 논산 출신으로 농사를 짓는 이원창(56)씨의 6남 1녀 중 세째.
어린 시절에 앓았던 골수염과 찌든 가난, 부모의 반대 등 역경을 딛고 육상에만 전념해 온 이홍렬은 대전 대성고 시절 5천m·1만m 선수로 활약, 그때 세운 최고 기록은 아직도 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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