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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임원진 모두 자진 사퇴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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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간판 뉴스프로그램을 통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네티즌들의 충격과 분노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사과문 발표이후 각 언론사와포털의 관련 뉴스에는 MBC를 성토하는 댓글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PD수첩의 '협박성 취재'에 대한 검찰조사를 촉구하는 청원까지 제기돼 현재 8000여명의 네티즌이 서명했다.'엠비씨 폐지 카페'도 등장했다. 이보다 앞서 만들어진 'MBC 폐쇄 청원'에는 3만여명이 넘는 네티즌이 참여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뉴스데스크 시간대에 광고를 내보내는 기업의 명단과 전화번호를 퍼날르며 광고중단 운동을 촉구하고 있다. 현실성과 관계없이'네티즌 손해배상 청구단'을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특히 PD수첩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은 네티즌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파장을 감안할 때"그런식의 면피성 사과로는 끝낼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사태가 방송사와 스타 PD들의'자만심'과'독선'에서 비롯됐다며 향후 진심어린 사과와 수습노력이없을 않을 경우 더 큰 역풍을 불러올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MBC가"제작진의 책임을 묻겠다"고 한데 대해서도 충분치 않다는 반응이다. 네티즌 김모씨는 "제작진을 통제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않은 임원진의 무능력이 크다"며 "정말 책임있는 방송인이라면 임원진 전부 무릎 꿇고 빌고, 자진 사퇴해야 맞다"고 주장했다.

뉴스를 통해 밝힌"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과학계가 나서달라"는 제안도 역풍을 맞고 있다. 네티즌 노모씨는"처음부터 MBC가 검증한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과학계 보고 수습하라고 하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PD수첩 제작진이 황 교수팀 연구원들에게 했다는 협박성 문구를 그대로 인용해 "MBC를 죽이러 왔다""MBC를 끌어 앉히겠다"며 흥분하고 있다. 네티즌 정모씨는"MBC는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를 협박한 것"이라며 분노했다. 물론"아직 풀어야 할 의혹이 있다""YTN 보도는 물타기용"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PD수첩의 충격적 취재방식에 분노하는 목소리에 묻히고 있다.

당초 PD수첩측을 지지했지만 이번 사태를 접하고 크게 실망을 했다는 네티즌들도 있다.

네티즌 김모씨는"당초 광고 중단 사태를 보면서 네티즌들이 너무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강압적 취재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PD수첩에 격려의 글을 올렸던 내가 한심스러울 정도"라고 개탄했다. 그는 "취재 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한 PD수첩이 무슨 자격으로 윤리를 운운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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