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화랑…되살아난 위력 | 할렐루야와 평가전서 새 면모 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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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축구국가대표 화랑팀이 상당히 강해졌다. 개편의 효과가 1주일만에 당장 나타났다. 14일 하오 여의도 KBS잔디구장에서 벌어진 프로팀 할렐루야와의 첫 연습경기에서 화랑은 최순호(최순호)를 중심으로 위력적인 공격력을 과시, 개편전과는 현격히 다른 면모를 보였다.
화랑의 새 실력은 이날 전반전에서 잘 나타났다.
최순호외에 변병주 이태호 박경훈 등 6개월만의 복귀 4인조가 모두 출전, 정해원 이길룡 김종부와 함께 안정된 개인기 위에 활기찬 공세를 펼쳐 국내프로 최강인 노련한 할렐루야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전반 시작 10분만에 할렐루야가 기선을 제압, 신현호가 멋진 선제골을 넣었으나 이후엔 화랑의 페이스. 최순호와 변병주가 약 10분 간격으로 깨끗한 골을 장식했다. 할렐루야의 함흥철 감독은 『개편전인 지난 1월의 연습 경기 때는 화랑이 할렐루야에 크게 열세였다. 그러나 이제는 우열이 뒤바뀔 정도다. 공격력이 대단하다. 앞으로의 과제는 수비력 강화이며 이 점은 좀 심각하다』고 평했다.
박종환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고 함감독과 견해가 일치했다. 후반전에는 양팀 모두2진 선수로 대폭 교체, 할렐루야가 4-3으로 재역전승했다. 결국 화랑은 「4인조」를 제외한 2진 선수들의 수준이 아직 미흡하며 수비가 불안함을 실증했다.
GK 이문영을 비롯, 중앙수비인 정용환 장정 유병옥 그리고 좌측 풀백인 전종선의 역량이 불만스러웠고 할렐루야의 파상공세에 뒤뚱거리기 일쑤, 대량실점을 면치 못했다.
관전한 축구전문가들은 이들 화랑의 수비진이 할렐루야의 박성화 박상인 이정일 신현호 및 오필환과 같은 공격주전들을 단단히 속박할 정도의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화랑의 전반 스타팅 멤버는 박감독이 사실상 확정한 베스트 11.
GK 정기동, FB 정용환·장정·박경훈·전종선, LK 이태호·이길룡, FW 변병주·최순호·김종부·정해원 등이었다.
전반만 뛴 최순호는 국내 정상급의 스트라이커라는 면모를 보여줬다. 최선봉 김종부의 뒤를 받치면서 위협적인 중거리슛과 어시스트를 해내 공격의 핵이 되었으며 행동반경이 그라운드 전부를 커버, 수비에도 기여했다.
변병주·박경훈 콤비가 맡은 우측 진영은 출중한 스피드로 예기를 발휘했고, 좌측공격은 정해원이 미드필드 플레이에도 가담하는 관계로 김종부·이길룡이 번갈아 가세, 좌우 윙의 잠재력이 균형을 이뤘다.
다만 링커 이태호는 몸이 다소 무거운 인상.
박감독은 『4인조는 역시 수준급이므로 불과 며칠동안의 훈련에 능히 적응했다. 특히 최순호의 열성에 놀랐다. 새 화랑의 진면목이 곧 나타날 것』이라고 만족해했다.
화랑은 17일 하오 3시 서울운동장에서 할렐루야와 공개평가전을 갖는다. 24일에는 유공과 대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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