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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공포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술꾼의 암발생률이 보통사람의 3배라는 보고가 있다. 맥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직장암에, 포도주와 위스키를 과음하는 사람은 폐암에 걸릴 확률이 2·5배와 3배나 높다는 것이다. 미 국립암연구소「얼·폴랙」박사팀의 조사결과다. 그 조사는 맥주의 경우 한달에 15ℓ, 하루에 5백cc이상, 포도주나 위스키의 경우 한달에1·5ℓ르 마시면 위험하다는 경고다.
맥주는 하루 한병 꼴이다. 반드시 많은 분량이라곤 할 수 없다. 하지만 그걸 매일 마신다고 생각하면 적은 양은 아니다.
그 조사의 진부를 따지기 어렵지만 술꾼에 대한 경고는 됨직하다.
하지만 맥주를 음료수처럼 마시는 독일 사람들이나 포도주를 상음하는 프랑스 사람들은 직장암과 폐암이 과연 엄청날까. 국제항암연맹 (UICC)의 보고로는 프랑스에선 구강, 열후. 식도암이 많고 오히려 미국, 영국, 호주에서 폐암과·유방암, 직장암이 많다.
세계 8백70만 암환자의 발병원인중 35%가 술을 비롯한 음식물이라는 사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담배도 30%나 된다.
생활방식의 자차에서 암발생 부위가 다르다는 일반적 통계도 있다.
한국과 아프리카에선 간암, 일본에선 위암, 그리고 유럽과 북미에선 폐암이 많다. 대신 일본과 아프리카에선 폐암이 적고 미국에선 간암이 적다.
그러나 암은 그 실체보다 공포가 더 두려운 적이라는 경고도 있다. 암은 전염병이 아니지만 암공포증이 전염병처럼 무섭게 번지고 있는 현상에 대한 경고다.
암공포증 환자는 지구자체를 거대한 암발생체로 보는 경우도 있다. 발병의 90%까지가 환경 때문이라는 과신도 있다.
뉴욕의 스론 케터링기념암센터장인 「루이스·토머스」는 최근 「디스커버」지에서 『암은 생각하는 것 보다 그리 위험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암환자가 늘어나는 것 같이 보이는 것은 사람의 수명이 전체적으로 늘어난 때문이며 불행한 30%만이 암에 걸릴 뿐이다. 암에 걸려도 반수는 살아 난다.
의학의 발전은 멀지 않아 암을 정복하게 되리라는 희망도 강조한다.
「인명은 재천」이라는 식의 달관이 암공포의 세계에서 건강하게 사는 비결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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