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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교회·영락교회 나란히 환갑 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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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박종화 담임목사)와 서울 저동 영락교회(이철신 담임목사)가 3~4일 나란히 창립 60돌 잔치를 봉헌한다. 전자는 기독교장로회, 후자는 예수교장로회(통합)의 장자교회. 각각 사회참여적 진보 신학과 보수적 복음 신학을 대변하며 개신교의 성장을 이끌었다.

경동교회는 1945년 12월 2일 조향록.강원룡 목사가 '선한 사마리아 사람 형제단'(선린형제단)을 조직해 전도관을 세우고 첫 예배를 올리면서 출발했다. 군부통치 시절 민주화 운동의 한 거점이었으며 특히 기독교 토착화에도 애썼다. 개신교회로서는 처음으로 1974년부터 추수감사절을 민족 명절인 추석에 지켜온 것이 대표적 예다. 지금도 외국인노동자 무료치료센터 등을 운영하며 소외된 사람들을 보호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경동교회는 3일 오후 5시 홈커밍 데이 행사를 갖고 이날 저녁 교회의 역사를 담은 연극'여기 거룩한 곳'을 선보인다. 4일에는 기념예배 후 오후 7시 30분부터 성가대가 하이든의'천지창조'음악회를 공연한다.

영락교회는 1945년 12월 21일 고 한경직 목사와 교인 27명이 모여 '베다니 전도 교회'라는 이름으로 첫 예배를 드렸다. 한반도 분단 후 신앙의 자유를 찾아 월남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교세를 넓혔다. 특히 초창기부터 전도대를 조직해 학원 선교, 군 선교에 힘쓰고 이웃 사랑에 바탕한 교회 개척에 앞장섰다.

영락교회는 3일 오후 7시 베다니 홀에서 한국 교회의 대표적인 찬양대가 함께 하는 '성가 대합창제'를 연다. 부평감리교회의 예루살렘 성가대,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미가엘 성가대, 자양교회의 시온 찬양대, 지구촌교회의 주 은혜 찬양대 그리고 영락교회의 시온 찬양대가 감사의 노래를 올린다.

4일 예배에서는 초청 원로목사들인 정진경(신촌성결), 김선도(광림), 림인식(노량진), 김준곤(CCC총재), 박종순(총신)목사의 설교를 듣는다.

이헌익 문화담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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