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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의 벽」생각보다 높았다|데이비스배 마지막 2 단식서도 패퇴…탈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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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홍콩=이민우특파원】중공테니스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중공테니스가 데이비스컵출전 2년만에 아시아무대서 휩쓸 태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4일 운남성곤명시 스포츠센터에서 폐막된 데이비스컵동부지역예선2회전에서 중공에 4-1로 패퇴, 탈락하고 말았다.
한국의 패배는 한마디로 실력차라 볼수있지만 중공선수의 정확한 실력을 제대로 파악지 못한것이 결정적 요인으로지적되고 있다.
한국대표선수들이 집중공략목표로 세워놓았던 「유웨이」(우위)를 과소평가, 김춘호 송동욱 이 잇달아 패배한것이 단적인 예다.
한국은 이번대회에서 중공의 에이스 「류수하」 보다도 「유웨이」 를 공략하고 복식서 승부를 걸려고 했으나 「유웨이」에게 두단식을 모두 뻣기고 말았다.
특히 한국은 당초부터 중공 랭킹2위인 「유웨이」공략에 촛점을 맞춘반면 중공은 한국의 선봉장 김춘호에 대해 철저한 연구를 한것으로 밝혀졌다.
또 중공은 작년11월 홍콩 아시아선수권대회때만하더라도 시종 공격적플레이로 일관, 유리한 경기를 놓치는일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대회에선 「유웨이」가 보여주듯이 김춘호와의 단식에서 3-1로 뒤졌을때 김이 체력이 달리는것을 간파하자 공격적 플레이보다 로빙등 체력소모작전으로 나오는 다양한 두뇌플레이로 한국측을 당황케했다.
김문일 감독은『볼과 고지의 적용이 안돼 결정적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날 김춘호는 세트스코어 2-1로 리드한 상황에서 제4세트를 3-1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두었으나 이 결정적 상황에서 숨이차고 힘이 든다고 고통을 호소하면서 난조, 어이없이 무너졌다』 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중공은 지난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이후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있다.
김감독은 『이제는 아시아지역에서도 기술과 재치만으로는 힘들다. 따라서 공격적 테니스를 하지않고서는 아시아정상을 바라볼수없게됐다. 한국도앞으로 장신으로 세대교체, 이번대회 복식에서 이겨 대기의 가능성을 보인 유진선 김봉수 와 같은 장신신예들을 집중육성해야겠다』고 말했다.
김덕영 단장도 『한국선수들온 과감성이 부족하고 소극적인 경기를 벌였다. 또 체격과 체력이 달려 앞으로 이점을 보완해야겠다』면서『해방후 스포츠팀으로는 처음 중공땅을 밟아 좋은 한국의 이미지를 심어놓은것에 만족한다』 고 덧붙였다.
이번 한국-중공대전은 경기승부에서 실망을 안겨주었으나 양국의 스포츠직접교류의 역사적인장(장) 을 열고 양국체육인사이에 우호적인 대화를 나누었다는 점에서 경기외적인 성과가 컸다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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