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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휴<불교회보주필>|정화와 간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80년대에 들어와 정화란 말같이 유행된 단어도 없었고 또 정화적 차원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이 많았다.
원래 정화란 자기를 맑히는 작업이다.
그리고 자기를 맑히는데는 몸가짐을 올바르게 해야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마음이 맑아있어야한다.
특히 불교에서 잘못을 뉘우치게하는 방법에 있어 정화란 방법보다 참회를 통해 어두워진 마음을 맑히게 한다.
참회란 허물을 뉘우쳐 다시는 잘못을 범하지 않겠다는 정신적 서원이다.
그리고 안으로 자신을 꾸짖고 밖으로 허물을 드러내어 자성의 시간 속에 비뚤어진 자신을 올바르게 시정케한다.
앞으로 사람을 정화하는데 있어 참회정신을 도입했으면 한다.
왜냐하면 스스로 자책하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못을 깨우쳐주는데는 항상 애정이 담겨 있어야한다.
무조건 법에 의해 강압적 단속을 하다보면 반발이 생기고 위화감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얼마전 양담배 사건만해도그렇다.
물론 사회 지도층부터 단속을 해서 그런지 물라도 적발된 인사들이 한결같이 저명인사란 것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이들이 부하직원들이나 공식석상에서 사회정화를 외쳤다면 이율배반이아닐수 없다.
또 하나 납득이 잘 안가는것은 부정외래품을 단속하는데있어 왜 양담배소지자만을 집중적으로 단속했는지 그 이유를 알수 없다.
따지고 보면 부정외래품중에 양담배야말로 사소한 기호품에 불과하다.
적발이 되지 않아서 그렇지 부정외래품은 가전제품에서부터 의류에 이르기까지 얼마든지 있을수 있다.
큰것을 놔두고 작은것을 가지고 떠들 썩한 셈이다.
일찌기 인도의 성군 「마하트마·간디」는 자신을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사치품을 압수하라는 명령을 한 일이 있었다.
압수된 사치품은「간디」의 손에 의해 불태워져 버렸다.
이소식을 들은 「타고르」는 「간디」 에게 다음과 같이항의했다.
『섬유품이 부족한 인도에서 그 많은 사치품과의류를 불태워 버린것은 국가적 손실이다. 소각해버리기보다 가난한 이웃에게 나누어 주었으면 좋았을것을 』이와같은 항의를 받은「간디」는 우리가 불태운 것은 사치품이 아니라 인도 국민의 부패의 원인이 된 죄악을 불살라 버린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부정외래품은 예부터 국가를 좀먹는 부패의 원인이된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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