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GM시설 확충 계약 계기|승용차 업계 경쟁 가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자동차업계가 결전을 서두르고 있다. 작년 한해 유례 없는 호황을 누린 자동차업계는 해외 유명메이커의 자본과 기술을 글어 들이면서 생산시설을 대폭확대, 새로운 스타일의 신형차 개발에 박차을 가하고 있다.
미GM과 50%씩의 합작회사인 대우자동차는 승용차 생산능력을 현재 연8만대에서 24만대로 늘리기 위한 기술 및 자본도입 가계약을 GM과 체결했다.
대우자동차가 생산시설을 늘려 오는 85년하반기부터 새로 내놓을 자동차는 앞바퀴로 돌아가는 전륜구동차로 현대자동차가 연말에 내놓게 되는 X카와 격돌하게 된다.
국내자동차업계는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소형차를 개발·생산하기위해 미국이나 일본 메이커의 자본과 기술 및 해외판매망을 등에 업고 있다.
대우는 신형차를 내놓기 위해 GM과 함께 오는 86년까지 5억달러를 투자, 이중 2억5천만달러는 양쪽이 똑 같은 비율로 출자하며, 나머지 2억5천만달러는 시설차관으로 들여오기로 했다.
대우의 자본금은 현재 5백23억원에서 86년에는 2천5백23억원으로 대형화 된다.
이미 자본금 규모를 1천억원대로 늘린 현대자동차는 소형차인 X카 생산계획에 따라 일본의 미쓰비시자동차와 자본 및 기술협력으로 30만대 생산라인을 건설중인데, 현재88%의 공정이 끝나 연말까지는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내년초에는 국제수준의 전륜구동형 1천3백∼1천5백 cc짜리 소형승용차를 내놓게 된다.
대우가 내놓게 될 승용차도 배기량이 1천5백cc 내외의 것이다.
현대와 대우는 생산시설이 끝나면 미쓰비시나 GM을 업고 생산량의 절반을 해외시장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30만대의 절반인 15만대를, 대우는 16만대의 절반이 넘는 7만대를 주로미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전륜구동차는 뒷바퀴로 움직이는 현재의 후륜구동차보다 연료가 덜들고 차공간이 넓어지며 경량화되나 엔진점검에 정밀기술을 요하는 단점이 있다.
기아산업도 일본의 동양공업이 10%의 자본참여한 것을 계기로 작년에 2백50억원을 증자,현재 자본금이 4백억원으로 늘어났다. 80년대 중반까지는 중·소형트럭 및 버스를 수출형으로 바꾸어 나가기 위해 자본금규모도 1천억원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한편 지난1월 자본금을 1백20억원에서 1백50억원으로 30억원 늘린 동아자동차는 86, 88올림픽에 대비, 청소차등 34종의 새로운 차량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2년후 자동차업계의 판매전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