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전선 14톤 빼돌려 수천만원 챙긴 한전직원 등 일당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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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와 짜고 폐전선 14톤을 빼돌려 수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한국전력 간부급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브로커와 공모해 폐전선 14톤을 빼돌려 4200여만원을 챙긴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한국전력 과장급 간부 유모(59)씨를 구속하고 브로커 정모(5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폐전선을 사들인 고물업자 박모(50)씨 등 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폐전선이 국가 재산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고의로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폐전선이 1m에 23만원 이상으로 비싸게 거래되는 탓에 유혹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브로커 정씨는 고물업자 박씨에게 빼돌린 전선값 4900만원을 받은 뒤 이 가운데 4200만원을 유씨에게 건넸다고 한다.

유씨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함께 범행을 저지를 사람들에게 “진술을 번복해달라”며 2000여만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압선 선로 부지 인근 주민들에게 수천만원의 보상금을 받게 해준 대가로 10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도 함께 받고 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영상=서울 서초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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