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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생활 매장 꾸며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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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지난달 29일 경기도 오산에 있는 롯데마트 오산물류센터에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사진 가운데)가 과일 비파괴 당도체크를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고객 수요를 중심으로 점포를 대대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 롯데마트]

“언제까지 영업규제 탓만 할겁니까. 뼛속까지 ‘롯데마트’와 달라져야 삽니다!”

 김종인(52) 롯데마트 대표가 대대적인 점포 혁신을 선언했다. 상품을 종류별로 쌓아놓고 파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고객의 가장 최근 수요가 반영된 상품군을 ‘편집매장’처럼 별도의 공간에 진열해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일명 ‘생활 제안형 매장’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1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창립 17주년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롯데마트 혁신 3.0’을 출범시켰다고 7일 밝혔다.

 2007년 수익성 개선을 위한 ‘린(lean)혁신’과 2012년 참여형 조직문화를 만드는 ‘자율혁신’에 이은 세 번째 혁신이다. 이번 혁신은 신속한 고객 대응이 핵심이다.

 김 대표는 “고객들은 이미 상품이 아닌 생활을 사고 있다”며 “고객이 찾지도 않는 상품을 매대에 그냥 두는 건 계약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7년까지 앞으로 3년간 기존 매장들을 ‘이지앤 슬로우 라이프(Easy & Slow Life)’매장으로 완전히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앤 슬로우 라이프 매장이란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건강·라이프스타일 상품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다. 고객의 생활에 가치와 여유(Slow)를 더하는 상품들을 쉽게(Easy)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점포내 지역 특산 식재료·항산화 음식·수퍼푸드 같은 건강 식품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유·아동 전문매장, 아토피 치료 전문매장, 정원가꾸기나 애완동물 전문매장 등을 늘려 고객이 가치있는 생활을 누리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고객들의 얇아진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합리적 가격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현재 20%에서 40%대로 늘리고 글로벌 외주 상품 역시 15%까지 확대한다.

 김 대표는 “마트의 존폐를 결정하는 건 상품마진이 아니라 회원수”라며 “매년 고객이 우리를 찾도록 3년 회원제를 1년 회원제로 바꾸고 집중적인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급성장 중인 온라인·모바일 사업도 강화한다. 현재 설립중인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외에 수도권 2~3곳에 추가로 물류센터를 열어 배송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모바일 시스템도 개선해 3년 안에 ‘롯데마트몰(온라인쇼핑)’의 하루 평균 주문건수를 현재 8500건에서 4만건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2017년까지 점포 매출 8조1000억원(2014년 점포 기준), 롯데 빅마켓 1조원, 온라인 매출 9000억원 등 총 10조원의 매출 달성 목표를 세웠다. 김 대표는 “지난 3년간 의무휴업 규제가 매출 부진의 주범이라고 하는데 과연 회사가 외부환경 요인에만 좌우되는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며 “대형마트가 업의 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빠르게 변하는 고객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생각과 몸을 완전히 바꾸는 게 롯데마트 혁신 3.0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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