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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자재·섬유 … 실적이 궁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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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1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앞두고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지난 4년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엔 영업이익 전망치가 4월초까지 11%이상 떨어졌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기업들은 연초보다 0.8% 늘어난 32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어닝시즌이 다가올수록 낙관적인 이익 전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18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상향조정 되며 40% 미만에 머물던 상향조정 비율이 67%로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7일 실적 잠정치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 효과가 크다.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성적표가 어닝시즌의 흐름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전망하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5조4130억원이다. 지난해 연말 추정했던 것보다 15%이상 많다.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실적호전주가 부각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주가가 어닝시즌을 앞두고 유동성보다 실적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익 추정치가 연초에 비해 크게 오른데 비해 주가가 덜 오른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달새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눈에 띄게 늘어난 업종은 건축자재·섬유·에너지·증권업종이 있다. 이중에서도 건축자재 업종은 영업이익 추정치가 20%나 상향 조정 됐지만 같은기간 주가는 4% 오르는데 그쳤다. 그만큼 앞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얘기다.

 보수적인 시각도 있다. 박 연구원은 “다음주 본격화될 미국 어닝 시즌이 예상보다 부진하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미국 기업의 실적을 확인한 후에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어닝쇼크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비농가취업자수는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원유를 제외한 상품수입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퍼달러가 지속되면서 수출기업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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