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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콘서트 중 19禁 발언 "부끄럽다…죄송하다" 사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원맨 프로젝트 밴드 토이 유희열(44)이 콘서트 도중 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유희열은 6일 오전 토이 공식 홈페이지에 “모두 모두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해당 글에서 그는 “아무리 우리끼리의 자리였다고 해도 이번 공연 중에 경솔한 저의 가벼운 행동과 말에 아쉽고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계셨을 텐데 무척이나 죄송해지는 밤이기도 합니다”고 적었다.

이어 “오랜 시간 아끼고 간직해온 기억들도 한마디의 말로 날려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더 깊게 새기면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에 부끄럽고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유희열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토이의 단독 콘서트 ‘다 카포(Da Capo)’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둘째 날 공연을 하던 유희열은 “지금 얼굴이 살짝 보이는데 토이 공연을 처음 시작했을 때 여중생·여고생이었던 사람들 얼굴이다. 근데 얼굴들이…”라며 농담을 시작했다.

이후 발언이 문제가 됐다. 유희열은 “내가 공연을 할 때 힘을 받을 수 있게 앞자리에 앉아있는 여성들은 다리를 벌려달라”면서 “다른 뜻이 아니라 마음을 활짝 열고 음악을 들으란 뜻이다”고 말해 팬들로부터 농담이라곤 하지만 불편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유희열은 “덕분에 공연은 무사히 잘 마쳤어요. 저에게는 상상도 못했던 정말 과분한 시간이었어요. 지금도 뭔가 실감이 잘 안 나서 저도 꿈을 꾼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 공연 준비를 할 때만 해도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주변에 고마운 사람들에게 또 폐만 끼치는 건 아닐까… 노래도 못하고 뭐 하나 내세울 게 없는 사람인데 정말 전생에 무슨 좋은 일을 한 건지 이렇게 멋지고 좋은 사람들이 돌아보면 항상 옆에서 힘이 돼주네요. 매번 감사하고 미안하고 그래요”라며 글을 맺었다.

네티즌들은 “색드립은 개그와 희롱 중간을 걷는 위험한 짓이다”(dark****), “무리수……”(lodh****), “유희열씨를 떠나 남자들 자기가 재미난줄 알고 성적인 드립 칠때 진짜 징글‥ 나이 적고 많고를 떠나 남들 반응 좀 보고 드립쳤으면 좋겠다. 진짜 한심…”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하는 유희열이 공식 홈페이지에 남긴 사과글 전문.

안녕하세요
모두 잘 시간이겠네요
이제서야 감사의 인사를 남기게 되네요

덕분에 공연은 무사히 잘 마쳤어요
저에게는 상상도 못했던 정말 과분한 시간이었어요
지금도 뭔가 실감이 잘 안나서 저도 꿈을 꾼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 공연 준비를 할때만 해도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주변에 고마운 사람들에게 또 폐만 끼치는건 아닐까
노래도 못하고 뭐 하나 내세울게 없는 사람인데
정말 전생에 무슨 좋은 일을 한건지
이렇게 멋지고 좋은 사람들이 돌아보면 항상 옆에서 힘이 되주네요
매번 감사하고 미안하고 그래요

지금도 올려주신 글들을 쭈욱 읽어보는데 가슴이 이상하네요
비가 그렇게 미친듯 내리는데도
저 멀리 지방에서 올라오기 조차 힘든데도
먹고 살아가는 일에 그렇게 치이는데도
가족들에게 미안해 어딜 나가는 일조차 어려운 나이인데도
각자의 현실에 이번 공연에 함께 할수 없어 마음이 그런데도
다들 예전 우리의 처음 기억처럼 설레여해주고 기억해주고 함께 웃어주고 울어주고
오히려 고마워해줘서
가슴이 이상해요
꼭 표현하지 않아도 눈만 마주쳐도 알수 있는 우리만의 시간의 두께에
참..
감사함으로 가득한 밤입니다

3일동안 짓궂은 농담에도 웃어주시고 엉성한 무대에도 박수쳐 주시던 모습이 선하네요
공연장의 불이 켜졌는데도, 마지막 차편을 놓칠 시간인데도
자리를 지키며 끝까지 텅빈 무대를 바라보시던 눈빛들도 선해요
그리고 아무리 우리끼리의 자리였다고 해도
이번 공연중에 경솔한 저의 가벼운 행동과 말에
아쉽고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계셨을텐데
무척이나 죄송해지는 밤이기도 합니다
오랜시간 아끼고 간직해온 기억들도 한마디의 말로 날려버릴수도 있다는 사실을
더 깊게 새기면서 살아가야 겠단 생각에 부끄럽고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한음 한음 자기의 무대보다 더 힘내서 노래하고 연주해준 고마운 사람들
수많은 밤을 새우고도 무대 아래에서 소리 질러가며 뛰어다니던 수많은 스텝들
무책임하고 게으른 저를 인내해주는 안테나 식구들
그리고 가족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정말 노래 가사처럼
소중한건 변해 갈수록 변함없는것들을
가슴속에 꼭 껴안고 살아갈게요
정말 고맙습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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