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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좋고 오래가고 … 무선 청소기 잘 나가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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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경남 창원의 LG전자 청소기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무선 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별도의 제품 시험장에서는 500시간 동안 900㎞를 문제없이 작동해야하는 ‘주행 수명검사’와 문턱 등을 넘어다닐 때 충격을 견디는 ‘내구성 검사’를 거친다. [사진 LG전자]

집안 바닥 청소는 언제나 고역이다. 무거운 진공청소기를 끌고다녀야 하고, 전원코드를 여러 번 뺐다가 다시 꽂아야 한다. 그래서 대안으로 떠오른 게 무선 청소기.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시장도 쑥쑥 크고 있다.

 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무선 청소기는 연 250만 대 정도 판매되는 국내 진공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이 15%에 이를 정도로 판매가 늘었다. 특히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먼지를 빨아들이는 흡입력은 유선에 비해 약한 편이다. 대신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 사용하기가 쉽다. 특히 상황에 따라 손에 쥐는 ‘핸디형’이나 밀고 다니는 ‘스틱형’으로 변신이 자유로운 ‘투인원’ 제품의 만족도가 높다.

 일렉트로룩스의 ‘에르고라피도’는 이런 투인원 기능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했다. 2004년 첫 제품을 내놓은 이후 누적 판매량이 1000만 대가 넘는다. 필립스의 ‘파워프로 듀오’는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10만원 대 초반에 판매되고 있다. 다만 완전 충전에 16시간이나 걸리는 것이 단점이다.

 최근에는 흡입력을 키우고, 오래 가는 배터리를 장착하면서 무선 청소기는 세컨드 가전에서 퍼스트 가전으로 지위가 상승하고 있다. 다이슨이 선보인 ‘플러피 DC74’가 대표적이다. 경쟁 제품 대비 최대 40% 가까이 전압이 높은 배터리를 사용한 덕에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한다는 게 다이슨의 설명이다. 무게도 2.3㎏로 가볍지만 10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이 부담이다. 테팔의 ‘에어포스 18V’는 초슬림 델타 헤드를 장착해 청소하기 까다로운 모서리의 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은 이들 외국업체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LG·삼성전자가 성능을 개선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은 4시간 충전하면 일반 모드로 40분, 강한 모드에서 17분간 쓸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청소기를 끌지 않아도 본체가 알아서 따라오는 ‘오토 무빙’ 기능도 갖췄다.

 신석홍 LG전자 상무는 “LG전자 세탁기의 모터 기술과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적용해 유선 청소기 수준의 흡입력을 낸다”며 “무게도 가벼워 백팩 액세서리를 착용하면 어깨에 매고 사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급형 투인원 제품인 ‘코드제로 핸디스틱’은 배터리를 교체형으로 만들어 편의성을 높였다. 배터리 2개로 최대 70분까지 사용할 수 있어 웬만한 집은 재충전할 필요 없이 한번에 청소를 끝낸다. 코드제로는 지난달 LG 청소기 전체 매출액 절반을 넘어서며 LG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상반기 세계 16개국에 출시하며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모션싱크 코드리스’로 맞선다. 고성능 배터리를 장착해 4시간 충전하면 일반모드로 40분간 사용할 수 있다. 유선에 견줄만한 흡입력과 미세먼지 배출을 99.9% 차단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창원=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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