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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위 정현, 50위 꺾고 마이애미오픈 2회전 진출

중앙일보

입력

한국 테니스 희망 정현(19·삼일공고·세계랭킹 121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정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ATP 투어 마이애미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마르셀 그라노예르스(29·스페인·50위)를 2-1(6-0, 4-6, 6-4)로 이겼다. 한국 선수가 ATP 투어 대회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08년 9월 이형택이 재팬 오픈 단식 1회전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처음이다.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메이저대회 다음으로 등급이 높은 대회다. 세계랭킹 87위 이내의 선수들이 본선에 직행하고, 87위 이하의 선수들은 예선을 거쳐야 본선에 오를 수 있는데 정현은 와일드카드를 받아 바로 본선 무대에 올랐다.

정현은 2012년에 세계랭킹 19위까지 올랐던 그라노예르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1세트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고, 2세트는 다소 고전했지만 3세트에서 역전했다. 게임스코어 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그라노예르스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동점을 만들었다. 4-4 동점에서 정현은 강력한 스트로크로 상대를 압박해 승리를 가져왔다.

ATP 공식 홈페이지는 '또 하나의 알아야 할 이름'이라는 제목으로 정현의 승리를 축하하며 "ATP 투어의 자라나는 '영건' 리스트에 올려야 할 10대가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정현은 "높은 레벨의 ATP 투어에서 경기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 날씨 등 모든 것이 힘들었다"면서 "이번 경기를 이기면 더 나은 선수와 대결할 수 있어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정현의 2회전 상대는 9위 토마스 베르디흐(30·체코)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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