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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46용사에게 공개 편지보낸 박상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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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국회의원 박상은 [사진 중앙포토]

해군 장교 출신인 새누리당 박상은(2선·인천 중-동-옹진) 의원은 천안함 폭침 사건 5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천안함 46용사에게 공개 편지를 보냈다. 폭침 사건이 벌어진 백령도는 박 의원의 지역구다. 다음은 편지 전문.

해군 선배가 자랑스러운 천안함 46용사 후배들에게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2010년 3월 26일.
조국수호에 대한 사명감과 대한민국 해군으로서의 자부심을 천안함에 싣고 서해를 호령하던 우리 후배들이 느닷없는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인해 백령도 해상의 차가운 바닷물에 갇혀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국민 모두가 울었습니다. 백령도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이자, 해군 선배인 저 역시도 울고 또 울었습니다.

30여년 전, 우리 후배들처럼 서해 바다를 호령하며 월남전을 참전한 저로써는
천안함 폭침사건이, 마치 후배들을 지켜주지 못한 못난 선배 탓인 것만 같아,
5년이 지난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누구보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사랑하는 천안함 46용사...
어느새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건만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리는 그대들의 자랑스러운 이름을 다시금 불러봅니다.

이창기 원사, 최한권 상사, 남기훈 상사, 김태석 상사, 문규석 상사, 김경수 중사, 안경환 중사, 김종헌 중사, 최정환 중사, 민평기 중사, 정종율 중사, 박경수 중사, 강준 중사, 박석원 중사, 신선준 중사, 임재엽 하사, 손수민 하사,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방일민 하사, 조진영 하사, 차균석 하사, 박보람 하사, 문영욱 하사, 이상준 하사, 장진선 하사, 서승원 하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김동진 하사, 이상희 병장, 이용상 병장, 이재민 병장, 이상민 병장, 또 다른 이상민 병장, 강현구 병장 정범구 상병, 김선명 상병, 박정훈 상병, 안동엽 상병, 김선호 상병, 강태민 일병, 나현민 일병, 조지훈 일병, 정태준 이병, 장철희 이병.

해군선배라며 따스히 반겨주던 그대들의 푸근한 미소가 그립습니다. 그리고 푸근한 미소 속에서도 조국수호에 대한 다부진 사명감이 가득했던 모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선배가 지켰던 서해바다를 이제는 후배들이 굳건히 지키겠다고 말하던 살아있는 눈빛이, 마치 어제 본 것처럼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해군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기에 우린 말하지 않아도 서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바다 넘보는 자 어느 누구도 부릅뜬 우리 눈을 죽일 수 없으리 우리는 자랑스러운 천안함 용사여” 귓가에 쟁쟁한 천안함가를 다시는 함께 부를 수 없다는 현실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천안함 46용사 후배들이여
이제는 선배를 믿고 편안히 영면하시기 바랍니다.

그대들의 숭고한 희생,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이 통일이 되어 진정한 평화가 찾아온다면 저를 비롯한 우리 국민들은 후배들의 희생을 가슴에 아로새겨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그대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숭고한 희생,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그립습니다.

대한민국 해군 OCS장교
OCS 중앙회 명예회장 박상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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