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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똥으로 종이 만든다 … 서울대공원 '액션대공원' 변신 시동

중앙일보

입력

코끼리 한 마리의 하루 배설물로 종이 몇 장을 만들 수 있을까. 정답은 A4용지 660장이다. 햇볕에 말린 코끼리 똥에 소금을 넣어 염색한 뒤, 형틀에 눌러 그늘에 말리면 훌륭한 종이가 된다. 이같은 공정이 가능한 이유는 코끼리 똥에 있는 풍부한 섬유질 때문이다. 태국이나 스리랑카에선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코끼리똥을 이용한 전통 제지법을 사용하고 있다. 1년이면 코끼리 한 마리로부터 A4 용지 24만 장을 만들 수 있다. 30년생 나무 240그루를 살릴 수 있는 양이다. 친환경 종이로 주목받는 ‘코끼리 똥 종이’를 앞으로 서울대공원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서울대공원이 낡고 오래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서울대공원 창조기지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대공원을 민간의 기발한 상상력을 활용해 사회적경제를 실현하는 ‘액션대공원’으로 리모델링하는 게 목표다. 프로젝트는 15개 소셜벤처와 사회적기업으로 구성된 ‘액션그룹’의 참여로 이뤄진다.

▶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마르텔로 ▶커피 찌꺼기로 펠릿을 만드는 커피팩토리 ▶한국의 고유 식물을 보급하는 한국고유식물연구소 ▶나무 심는 게임으로 숲을 조성하는 트리플래닛 ▶걸으면 기부가 되는 빅워크 ▶도시에서 벌을 키우는 어반비즈 서울 등이 주축이 된다. 서울대공원과 액션그룹은 ‘그랜드파크 소셜액션 써밋 액션대공원 출범식’을 25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었다. 서울대공원 안영노 원장은 “그동안 서울대공원이 동식물을 관람하고 휴식하는 공간에 머물렀다면 이번 사업을 통해 913만2000㎡에 달하는 방대한 공간 곳곳에 시민들의 상상력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장혁진 기자 analo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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