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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항공기 시동기 235억원 납품한 군피아 구속기소

중앙일보

입력

  불량 항공기 시동기 54대(235억원 상당)를 공군에 납품한 방산업체 임직원 2명이 구속기소됐다. 이들 중 한 명은 공군 준장 출신으로 방산업체에 취직한 ‘군피아’였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방산업체 M사의 신사업본부장 김모(57) 전 공군 준장과 조모(56) 전 전무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허위공문서 작성ㆍ행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김 전 준장은 2007~2009년 방사청 계약관리본부 부장으로 근무하다가 2009년 전역한 뒤 이듬해 M사에 취직해 항공기 시동용 발전기 납품 사업을 담당했다. 그는 M사 조 전 전무와 공모해 2011년 방사청과 항공기 시동용 발전기 납품 계약을 체결한 뒤 시험성적서를 조작한 시동기를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시제품의 신뢰성ㆍ내구성 시험을 받던 중 엔진 구성품의 기어가 파손됐는데도 정상인 것처럼 시험성적서를 조작했고, 기존에 성능검사 통과한 시동기의 엔진 명판을 떼어 성능검사를 받지 않은 제품 17대에 붙여 납품했다. 나머지 제품도 국방과학연구소의 온도ㆍ강우ㆍ습도 시험성적서 등을 허위로 작성해 제출했다고 한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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