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비즈 칼럼] 따뜻한 기술이 세상을 바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최현석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생활편익혁신기술개발센터 센터장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시축에 하반신이 마비된 29세 청년이 나와 시축을 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뇌에서 흘러나오는 신호를 감지해 인공센서를 움직이는 기술을 적용한 특수재활 로봇 옷을 착용했기 때문에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과학과 첨단기술의 발달은 생활의 불편함을 개선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따뜻한 기술이 접목된 제품은 당장 시장성이 낮아 기업 스스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제품화하기에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따라서 정부가 따뜻한 기술 개발을 이끌고 제품화 가능성을 증명하는 등 시장형성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 특히 따뜻한 기술 제품은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하므로, 대기업보다는 중소·중견기업에서 생산하는 것이 유리하므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2년부터 국민의 창조적인 아이디어 공모와 이미 실용화된 기술들을 융합해 사회적 약자들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제품을 개발하는 국민편익증진기술개발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생활편익혁신기술개발센터’를 운영, 중소기업의 따뜻한 기술 제품화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2015년 따뜻한 기술 성과전시회’에서는 빗길이나 야간에 차량을 인식하여 도로에 불을 밝혀 주는 ‘스마트 도로 시선유도등’,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샴푸없이 소량의 물로 스스로 머리를 감을 수 있는 ‘이동형 헤어샤워기’ 등 따뜻한 기술 제품이 개발되어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창조경제의 가장 중요한 발전동력은 사람이다. 사람과 감성이 융합된 따뜻한 기술 제품화에 정부가 지원하고, 중소·중견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해 나간다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함께 국민안전을 책임지는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다.주변을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과 따뜻한 기술제품이 적용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국민들과 기업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본다.

최현석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생활편익혁신기술개발센터 센터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