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영만 동부 감독 "역전승은 집념의 열매"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김영만 감독이 인천 전자랜드전 역전 드라마의 비결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집념'을 꼽았다.

김 감독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고 포기할 만 한데 끝까지 견뎌줬다. 조금씩 따라가면서 점수차를 좁힌 게 역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동부는 이날 전자랜드에 55-51로 이겨 종합전적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남은 두 번의 승부 중 한 번만 더 이기면 2012년 이후 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나선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 후 3차전을 가져간 팀이 챔프전에 나설 확률은 88.2%(17회 중 15회)에 이른다.

김 감독은 "수비에서는 특별히 문제가 없었다. 외곽슛에 능한 전자랜드에 3점슛을 4개만 허용했으니 잘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공격할 땐 상대의 압박에 어려움을 겪었다. 계속 하프라인까지 밀려 나오다보니 진행이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동부는 3쿼터까지 45-37로 뒤졌지만, 4쿼터 들어 집중력이 살아나 18점을 몰아넣고 6점만을 허용하며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김)주성이가 초반에 파울 트러블에 걸려 어려움을 겪었는데, (윤)호영이가 포웰 수비를 잘해줬다. 두 선수 덕분에 나머지 선수들이 편히 수비를 할 수 있었다"고 제자들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오늘 7000명이 넘는 관중들이 뜨거운 응원 열기를 쏟아내다 보니 선수들이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도 있었다"면서 "선수들이 경험을 더 쌓으면 좋아질 것"이라 덧붙였다. "자유투와 상대 압박 수비 대처 방법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 언급한 그는 "경기 비디오를 돌려보며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 4차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