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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방망이 든 마약사범과 맨손 격투 벌인 경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10월 6일 오후 1시쯤 부산 사상구의 한 모텔 주차장에 흰색 K5 차량이 들어섰다. 마약 판매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공모(45)씨였다.

잠복해 있던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 권성구(46) 경사가 공씨를 체포하기 위해 접근했다. 차량 문을 열고 공씨를 체포하려던 순간 문신을 한 남성이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다가왔다. 공씨와 마약 거래를 하던 이모(39)씨였다. 야구방망이를 든 이씨와 맨손으로 격투를 벌인 권 경사는 오른손 손가락이 부러지고 허벅지를 다쳤다. 경찰관을 폭행하고 달아는 이씨는 결국 경찰에 붙잡혔지만 권 경사는 손가락에 장애를 입을 상황에 처했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3일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이 같은 단속을 벌여 조직폭력배 등 46명을 마약 판매ㆍ투약 혐의로 붙잡아 이중 15명을 구속하고 3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붙잡힌 이씨는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고 마약을 투약한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 김창립 마약수사대장은 “마약사범들은 다른 범죄자보다 훨씬 폭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며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거칠게 반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부산=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
[영상 부산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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