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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유사 보톡스 맞아 효과 적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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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보톡스는 주름을 없애주는 미용관련 제품으로 알려졌지만 각종 근육마비 증세와 녹내장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다.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시장에 이같은 사실을 홍보하고 삼일.대웅제약 등 협력사에 대한 투자 확대를 논의하기 위해 방문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제약회사 엘러간의 데이비드 파이옷(49.사진) 회장은 보톡스 매출 중 미용 목적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13억달러에 달하는 엘러간의 매출 가운데 보톡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4억달러 수준이다.

파이옷 회장은 "1989년부터 치료제로 미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보톡스가 주름치료제로 인정받은 것은 지난해부터일 뿐"이라며 "의료수준이 높은 미국에서는 보톡스가 프로작.비아그라 등과 함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약물로 취급받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치료제로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1950년 설립된 엘러간은 아이케어 제품 시장에서 2~3위를 지키는 전문 제약회사다. 98년 파이옷 회장을 영입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연구개발(R&D)과 마케팅을 강화했다. 지난해 매출의 18.5%를 R&D에 투자했으며 23개 해외 현지법인과 80개 지사를 운영한다. 덕분에 최근 5년간 매출액과 수익이 연 평균 20% 이상 늘었다.

파이옷 회장은 "50년이 지난 회사에서 내가 셋째 CEO라면 이 회사가 얼마나 안정경영을 추구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스코틀랜드 태생인 나에게 CEO를 맡길 만큼 진취적인 면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보톡스 주사를 맞은 것을 아느냐고 묻자 그는 "유사품을 사용해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소아.뇌성마비나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마비 환자에게 꼭 필요한 약품인데도 한국에서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바로잡습니다.

5월 23일자 E3면 '미국 엘러간사 파이옷 회장' 인터뷰 기사 중 '보톡스는 각종 근육 마비 증세와 녹내장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다'라는 부분은 사실과 일부 다르기에 바로잡습니다.

녹내장 치료제가 엘러간의 주력 제품 중 하나지만 보톡스를 이 용도로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알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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