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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철, 통영함 음파탐지기 구입 독려" 진술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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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황기철

해군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첨단 수상구조함인 ‘통영함’ 납품 비리에 황기철(58·해사 32기) 전 해군참모총장에 이어 정옥근(63·해사 29기) 전 해군참모총장이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다.

 방위사업비리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2일 구속된 황 전 총장이 2009년 방위사업청의 함정사업본부 부장으로 있을 때 당시 상륙함사업팀장 오모(58) 전 대령 등에게 “해군참모총장의 연내 추진 사업”이라며 미국 해켄코사의 음파탐지기 구입을 독려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해군참모총장이 정 전 총장이었다.

합수단은 이르면 이번 주 정 전 총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정 전 총장은 통영함 건과 별개로 STX 계열사로부터 7억7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또 오 전 대령 역시 지난해 말 허위 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합수단은 황 전 총장과 정 전 총장의 연결고리로 납품업체 해켄코사의 로비스트 김모(63·구속 기소) 전 해군 대령을 의심하고 있다. 김 전 대령은 방사청 함정사업본부의 전신인 해군 조함단 사업처장 출신이며 정 전 총장의 해군사관학교 동기다. 황 전 총장보다는 해사 3년 선배다.

 앞서 황 전 총장은 선체고정음탐기(HMS)의 성능 제안서 항목을 누락하는 등의 수법으로 해켄코사에 납품 편의를 봐준 혐의 로 22일 구속됐다. 황 전 총장은 영장실질심사 때 “해켄코사의 음탐기가 성능이 부실한 제품인 줄 몰랐다”고 주장 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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