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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이영애, 청룡영화상 남녀 주연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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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의 남녀 주인공은 황정민과 이영애.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 2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너는 내 운명'(감독 박진표·제작 영화사봄)의 황정민과 '친절한 금자씨'(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의 이영애가 남녀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무대에 오른 황정민은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연 뒤 "남들에게 일개 배우 나부랭이라고 한다. 60여명 되는 스태프가 밥상을 차려놓으면 저는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황정민은 이어 "스포트라이트는 제가 다 받아서 너무 죄송스럽다. 이 트로피의 여자 발가락 몇개만 떼어가면 될 것같다"고 강조했다.

황정민은 이어 "옆에 있는 것만으로 저를 설레게 하고 저를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준 전도연씨에게 더욱 감사드린다"며 객석에 앉아있던 전도연을 향해 "도연아, 너랑 같이 연기하게 된 건 나한테 정말 기적같은 일이었어"라며 벅찬 감사를 보냈다. 이어 황정민은 "황정민의 운명인 집사람에게 이 상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눈물을 흘리며 무대에 오른 여우주연상의 주인공 이영애는 "청룡영화제가 저를 너무 놀래키네요. 사실은 제가 아닌 줄 알았거든요"라며 눈물을 삼켰다.

이영애는 "모든 배우가 그렇겠지만 '친절한 금자씨'에서 혼신의 연기를 다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좋아하는 분도 있고 싫어하는 분도 있어서 더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만큼은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 싫어했던 분들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하던 이영애는 "박찬욱 감독님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로 좋은 인연을 맺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먼저 감사를 보낸 뒤 "역시 영화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다. 모든 스태프에게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감사의 인사를 연발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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