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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15일부터 PO…실전보다 뜨거운 설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2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파인룸에서 열린 2014~201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감독들은 치열한 설전을 펼쳤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 PO는 정규리그 2위 신한은행과 3위 KB스타즈가 15일부터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를 치르며 시작한다. 이 경기 승자는 1위 우리은행과 22일부터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갖는다.

가장 열띤 설전을 펼친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칠 정인교(47) 신한은행 감독과 서동철(48) KB스타즈 감독이었다. 대학(고려대) 2년 선후배 사이인 둘은 뼈있는 농담으로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포문을 연 건 서 감독이었다. 그는 "지난해 신한은행에 아깝게 플레이오프에서 져서 단 하루도 편하게 잔 적이 없다. 1년을 벼르고 왔고, 이제 땀의 대가를 치를 날이 왔다. 막판에 최악의 경기를 펼쳤지만 롤러코스터는 항상 내려가지 않는다. 이제 올라갈 시점이 됐다. 우리 색깔을 잘 살려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자 정 감독은 "예전에 서 감독이 좋은 선배였지만 괴롭히기도 했다. 이번엔 선배를 괴롭히는 후배가 되겠다"고 맞받았다. 서 감독은 곧바로 "동고동락을 하면서 술도 많이 사줬다. 술값을 생각해서라도 나한테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재치있게 응수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위성우(44) 우리은행 감독은 "두 팀보다 여유는 있다"면서도 "두 팀이 있는 힘을 다 빼고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플레이오프를 하는동안 양 팀을 잘 연구해서 챔피언결정전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어느 팀이 올라왔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위 감독은 "어느 팀이 올라오나 다 똑같다. 정말 젖먹던 힘을 다해 힘을 다 빼고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올라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선수들 간에도 재치있게 말이 오갔다. KB스타즈 최고참 변연하(36)는 "큰 경기 때 잘 하려고 시즌 막판에 힘을 아꼈다.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에 끝내야 챔피언결정전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최대한 집중해서 두 경기에 끝내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슈터 김단비(25)는 "KB스타즈 경기를 보면 3점슛이 10~12개 정도 들어가면 완승을 하더라. 한 3~4개 정도만 막겠다. 특히 연하언니한테는 3점슛을 한 개도 내주지 않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우리은행의 박혜진(25)은 "우승이라는 목표 하나만 바라보고 챔피언결정전을 뛰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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