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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서예에 심취 … 제주도 사계 그리고 싶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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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제주도의 사계절을 화폭에 담고 싶어요. 작품을 위해 한글 시(詩)도 배우기 시작했어요.”

 ‘한 여름밤(One Summer Night)’과 ‘졸업의 눈물(Graduation tears)’로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홍콩 가수 겸 배우 천추샤(陳秋霞·진추하·58)가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남양상보(南洋商報)에서 밝힌 근황이다. 1957년 홍콩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해 11월12일 57세 생일을 맞아 자신이 그린 수묵화와 서예작품을 모아 ‘나의 아내·57(吾妻·五七)’ 자선전시회를 열었다. 이 전시회는 4월 한국서도 열 계획이다.

가수 겸 배우 천추샤가 2011년 홍콩의 한 방송사 주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태양보]

 최근에는 한국행이 잦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인사동의 명신당필방을 찾아 화조도(花鳥圖)를 구입했다. 왕년의 스타를 알아보자 ‘군현필지(群賢畢至) 갑오추하(甲午秋霞)’라 쓴 휘호를 선물했다. 이에 주인은 한글로 ‘진추하인’이라 새긴 전각 인장을 답례하며 한국과 인연을 이어갔다.

 7080 홍콩 대표 스타인 천추샤는 75년 도쿄가요제에 홍콩대표로 출전하면서 가수 겸 작곡가로 데뷔했다. 당시 청순한 미모를 인정받아 ‘사랑의 스잔나(원제 秋霞·1976)’에 출연했다(왼쪽 사진). 이 작품으로 제14회 홍콩 금마장 여우주연상을 최연소 나이로 수상했다.

한국에는 같은해 서울 허리우드 극장에서 개봉돼 20만 관객을 동원했다. 흥행에 힘입어 한국의 동아흥행과 홍콩 골든하베스트가 합작해 ‘추하 내사랑’을 촬영하기도 했다.

 1981년 말레이시아 라이언그룹 중팅썬(鍾廷森·72) 회장과 결혼해 세 명의 딸을 뒀다. 라이언그룹은 팍슨(Parkson, 百盛) 백화점을 비롯해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2014년 연매출 60억 달러(약 6조6000억원)를 기록한 대기업이다. 2005년 한국에서 개최된 세계화상대회에 참석한 남편과 동행해 ‘콘서트7080’ 에 출연하기도 했다. 2013년 여행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알게 된 이랜드그룹 박성경(58)부회장과 친분이 깊다.

신경진 기자 xiao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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