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서울서 고위급회의…한중일 정상회담 열릴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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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중ㆍ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을 앞두고 ‘제10차 한중일 고위급 회의’가 11일 오후 서울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는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 스기야마 신스케(杉山 晋輔)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각국 대표로 참석해 오는 21~22일께 열릴 3국 외교장관 회담 의제를 조율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회의를 통해 3국 협력 복원의 기초가 마련됐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원자력 안전, 재난 구조, 청소년 교류 등 3국 협력 사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논의된 사항은 3국 외교장관 회담의 의제로 올라가게 된다. 3국 외교장관 회의는 지난 2012년 4월을 마지막으로 2년 간 열리지 않았다. 회의를 주재한 이경수 차관보는 “복잡하고 어려운 동북아 정세 속에서도 3국협력이 필연적으로 복원의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고위급 회의의 목표는 외교장관회의 성공적 개최 준비 및 이를 토대로 한 3국 협력의 다음 단계로의 진전에 기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스기야마 심의관은 "외교장관회의 이후 3국 최고위급 회담이 뒤따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중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ㆍ중ㆍ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외교장관 회의가 개최되면 자연스럽게 논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게 3국 협력의 복원이라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장관 회담이 바로 3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관측도 많다. 중국 측이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중국 측 입장에 변화가 있냐’는 질문에 “정상회담이 개최되어야 한다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인식이 같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당장 정상회담이 없더라도 3국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되면 동북아 정세에 긍정적인 진전이 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는 위안부,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 등 3국 간에 민감한 현안들은 논의 대상에 빠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는 외교장관 회담에서 다룰 3국 간 협력사업들이 의제였기 때문에 위안부 문제나 북핵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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