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중공-소 「한반도 논의」 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워싱턴=장두성 특파원】 연초 조자양 중공 수상의 방미로 점화된 한반도 문제에 관한 국제적 논의가 최근 미·일·중공·소련간에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오는 4월 「레이건」 미 대통령이 북경을 방문할 때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협상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며, 그 이전에도 미국과 중공은 "외교 경로를 통해 이 문제를 틀림없이 협의할 것" 이라고 24일 말했다. <일문일답 3면>
이 고위 관리는 이어 이 문제가 26일 방미하는 「아베」 일본 외상과도 중요 의제로 다루어질 것이며 소련과도 "하급 관리 수준에서" 이미 논의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소련 측은 이 문제에 대해 찬반 어느 쪽으로도 강력한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관리는 최근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거론한 4자 회담 방식이나 「슐츠」 국무장관이 제시한 남북한 양자 회담 방식이 다같이 가능한 협상 방식이라고 밝히고 "우리의 목적은 어떤 고정된 입장을 고집하지 않고 진전을 이룩할 수 있는 길을 여러모로 탐색하는 데 있다" 고 덧붙였다.
그와 같은 탐색 과정에서 "미국은 한국 정부와 완벽한 협의 및 조절을 하지 않고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며 동시에 한국의 입장을 약화시키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하나의 절대적 기본 명제" 라고 강조했다.
이 관리는 랭군 사건 때문에 북한의 3자 협상 제의를 상당한 회의감을 갖고 받아들여야 되겠지만 한반도의 긴장완화라는 목표를 추구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가 나타날 경우 그것을 방기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해야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한 이유로 협상이 신중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이것이 비공개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앞서도 북한이 3자 회담 제의를 공개적으로 한 것이 「불행한」 일이었다고 간접적으로 북한의 제의 방식을 비난한 바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