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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첨단기술의 경연|개막 14개월 앞둔「쓰꾸바 엑스포 8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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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가로 40m·세로 25m·넓이 3백30평의 거대한 옥외스크린, 눈앞으로 날아드는 행성의 장렬한 폭발입체영상, 초LSI (대규모집적회로) 의 내부를 샅샅이 볼수 있는 미크론세계에의 여행, 선명한 영상을 통해 1천5백리밖의 사람들과 마주앉은 TV회의, 레일 없이 달려는 리니어모터카. 로봇들의 매스게임­. 이것이 85년3월17일부터 일본 동경북쪽 50km 떨어진 쓰꾸바(축파) 연구학원도시에서 벌어질「국제과학기술박람회」­「쓰꾸바 엑스포 85」의 모습이다.
『인간·거주·환경과 과학기술』을 테마로 한 이번 과학만박은 과학기술이 인류생활에 얼마나 기여해 왔으며 앞으로 인간의 생활환경을 어떤 모습으로 바꿀 것인가를 보여주자는 것이 그 목적.
따라서 과학기술의 과거·현재·미래가 자리를 같이할 것이지만 주목을 끄는 것은 역시 기술혁신이 급속도로 진행되고있는 첨단기술이 보여줄 영상과 실험의 파노라마다.
더우기 이번 박람회에는 첨단기술분야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전개하고 있는 미국·일본·유럽, 그리고 소련·중공까지 출전. 국가의 명예를 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 세계의 기술수준을 한눈에 비교해 볼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고 할수 있다.
개막을 1년2개월 남겨 놓은 현재 참가의사를 밝힌 나라는 주최국 일본을 비롯, 한국·미국·영국·소련·서독·프랑스·중공 등 26개국과 ADB (아시아개발은행)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UNDP (유엔개발계획)등 8개 국제기관.
그러나 일본만이 정부및 28개 기업의 출전을 결정, 이미 작년말부터 전시장의 공사를 시작했을 뿐 나머지 국가와 기관중에는 미국만이 출전계약을 맺고 그외에는 다른 나라의 눈치를 보느라고 그런지 아직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도 작년 9월13일자로 참가의사를 표시하고 한국 엑스포 85위원회 위원장인 금진호상공부차관(당시·현장관)이 9월15일부터 3일간 일본을 방문, 현지를 둘러 보았을 뿐 아직 출전계약을 체결치 않고 있다.
그러나 외국의 경우 주최국 측이 전시장공사를 하게돼 있기 때문에 한국측 창구인 무역진흥공사 (KOTRA) 일본지사와 협의. 전시장 규모를 1천7백평방m (5백15평) 로 한다는 선까지는 결정이 돼있다.
공시·비공식으로 결정된 각국의 전시장규모는 미국이 부지 5천평방m에 전시장 3천평방m로 주최국을 제외하고는 가장 규모가 크고 다음이 소련 (2친5백평방m) 중공 (2천평방)의 순. 한국은 전시장 면적만으론 4위쯤 되리란 얘기다.
유럽 각국은 EC(유럽공동체)전체로서 6천평m를 쓸 계획.
이번 박람회에 쏟는 일본정부의 열의도 대단하지만 참가 기업들도 자신들이 축적해온 첨단기술의 정수와 자금을 아낌 없이 투입. 일본기업간의 기술경쟁이라는 인상이 짙다. 이번 출전하는 기업들의 비용은 10억∼30억엔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규모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이들이 펼쳐 보일 영상·음향·컴퓨터·광통신등 첨단기술의 하머니로 경이와 흥분을 안겨줄 것이다.
『인간·꿈·기술』을 테마로 내건 후지쓰 (부사통) 패멀리언에서는 초대형 컴퓨터가 연출하는 세계최초의「입체돔」영상에 의해 공간자체가 스크린이 된 것 같은 분위기에서 원자·분자의 세계를 여행하게된다.
산토리관은 캐나다의 IMAX두가 개발한 거대 영상시스팀을 도입, 가로 35m·세로 26m의 거대한 스크린에 최신의 음향기술을 가미한 압도적인 스케일의 영상을 통해「레오나르도·다빈치」시대로부터 우주여행에 이르는 인류의 날고 싶다는 꿈의 실현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밖에 스미또모 (주우) 관·철강관도 입체영상에 의한 3차원의 세계를 현장감과 박력감 있게 펼칠 예정이다.
뉴미디어 분야에서는 TV전화나 고속 팩시밀리·고품위TV·화상정보시스팀 등이 미래의 인간생활을 어떻게 바꿀까를 보여줄 것이다.
전전공사의 INS관에서는 디지틀통신기술이나 광통신기술·고도의 컴퓨터기술을 구사한 INS (고도정보통신시스팀)를 통해 TV쇼핑·홈뱅킹·서재오피스·TV회의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일본전기 (NEC) 는 컴퓨터와 통신기술 (C&C) 그리고 인간을 중심테마로 음성인식장치·음성합성장치·번역시스팀을 통합한 자동통역기 등을 선보일 예정. 외국인이 자동통역기에 말을 하면 기계가 이를 즉각 일본말로 통역해 준다.
이번 엑스포 85는 또 이제까지 공장에 묶여있던 로봇이 공장을 벗어나 생활의 주변에 등장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기대된다.
로보트가 관객의 초상화서 그리고 피아노를 연주하는가 하면 부용그룹의 로봇 극장에서는 50여 대의 로보트가 등장, 매스게임을 펼치게 된다.
여기에 등장하는 로봇들은 바로 병원이나 가정에서 일을 도울 수 있을 정도의 외계감지능력과 작업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
생명공학을 주제로 택한 삼화그룹의 미도리관은 슈퍼타원의 중앙대스크린에서 상하, 좌우로 연결되는 5면 스크린에 펼쳐지는 영상을 통해 복제생물을 대량으로 만들어 내는 조직배양기술 등 바이오테그놀러지의 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한편 앞으로 생명공학의 성과를 예상, 다른 행성에서 만들어질 꿈의 세계를 예고해줄 예정. 이 새 세계에서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생물반응·식량문제를 해결하는 유전자 저장은행등 지구가 지금 안고있는 문제를 생명공학으로 해결한다.
이처럼 각종 과학·기술의 제전이 벌어질 쓰꾸바연구학원 도시는 쓰꾸바대학을 비롯, 각종·연구시설 48개가 모여 있는 2만8천5백 정보 (8천5백50만평)크기의 인공도시.
이번 엑스포85는 이 인공도시의 서부공업단지 30만평을 빌어 85년3월17일부터 9월16일까지 6개월간 열린다.
그 동안의 예상 입장객 수는 2천만명. 【동경=신성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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