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의 지독한 한파로 재미좀 보았읍니다.』
남들은 추워서 야단이지만 「한강물이 얼어야 제대로 장사가 된다」는 난방기구상인 김준원씨(51)는 강추위가 계속되길 은근히 바라는 눈치다. 한강물이 예년보다 10일 가량 늦게 온 올겨울 날씨로 매상은 지난해보다 20%가량 줄었지만 연초에 영하 26도를 기록한 양평 등지에서 하루 20∼30개씩 주문이 쇄도, 즐거운 비명을 올렸다.
세운상가 설립과 함께 17년 동안 난로가게를 경영해온 김씨는 올해 난방기구는 석유난로보다 전기히터나 라디에이터 선호가 두드러 졌던게 가장 큰 특징으로 꼽는다.
석유난로는 남아도는데 전기히터는 품귀현상을 빚었고 따라서 메이커들은 추가생산까지 했다는 것. 그만큼 난로공해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이 민감한 반용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한다.